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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7, 10월 16일 (금) — 봉준호가 좋아한 영화를 함께 보고 직접 만들어 보고, 사건을 조사하다 '왜 못 잡았나'로 질문을 넓힌 흐름

오늘 자료는 봉준호 본인이 말한 세 자료(2023년 GV 기사, 2003년 씨네21 대담, 2009년 인터뷰)와 넷플릭스 소식 글 하나다. 2009년 인터뷰에서 그는 특별한 계기 없이 늘 영화를 좋아했고, 극장 대신 TV로 한 주에 열 편쯤 봤으며, 중학교 무렵엔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이 확실했다고 돌아봤다. 2023년 GV에서는 노란문 시절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장비가 비싸고 드물어 연출 분과였어도 콘티만 그리다 말았다고 했다. 대신 어릴 때 좋아한 영화를 다시 보며 왜 좋아했는지 되짚었고, 함께 영화를 본 뒤 이혁래의 말이 궁금했다고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며 "나도 저런 장면을 하나쯤 갖고 싶어"졌다고 했다. 이동훈과 둘이 아파트 지하실에서 작은 인형을 붙들고 첫 단편을 만든 것도 이 무렵이다. 넷플릭스 글에 따르면 이 22분짜리 단편은 1992년 크리스마스에 노란문 회원 10명가량에게 상영됐다. 2003년 대담에서는 〈살인의 추억〉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시대를 볼 생각이 없었다. 첫 6개월 자료조사에서 신문 한 면을 통째로 복사해 사건 옆의 다른 뉴스까지 보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런던에서 본 만화 《프롬 헬》이었다고 했다. 그 책에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 강하게 남았고, 〈살인의 추억〉 자료조사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왜 범인을 못 잡았을까"를 스스로 물었다. 그 답을 형사 개인이 아니라 1980년대라는 시대의 열악함에서 찾았고, 병력 지원 부족과 주민 순찰 같은 실제 일을 장면에 넣어 형사들의 패배와 시대를 이었다고 했다.

카드뉴스

7장 · 손필기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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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 영상

2. 영상에서 말한 내용

아래는 네 자료의 요약이며 직접 인용이나 전체 옮겨 적기가 아니다.

1. 〈노란문〉 GV 현장 전사 (씨네플레이, 2023)

링크: https://www.cineplay.co.kr/ko-kr/articles/11851

무엇인가 — 넷플릭스 다큐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의 관객과의 대화를 옮겨 적은 기사다. 노란문은 1990년대 초 대학생들이 모인 영화 공부 모임이다. 다큐는 노란문 회원이던 이혁래가 연출했다. 무대에는 봉준호를 비롯한 노란문 회원 11명이 올랐고,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이 진행했다. 관객 15명이 차례로 묻고 여러 회원이 답한다. 봉준호의 말은 그중 일부다.

왜 — 다큐를 본 지금의 젊은 영화 팬들이 30년 전 영화광들에게 영화 공부, 처음 만든 작품, 계속 만드는 힘을 묻는 자리다. 봉준호의 답은 모두 나중에 돌아본 말이다.

사례 (기사 순서대로, 봉준호의 답 중심)

  • 기획 이야기 — 이혁래는 노란문 30주년 술자리에서 장난처럼 나온 이야기가 출발이었다고 했다. 봉준호는 처음엔 회원끼리 보는 다큐인 줄 알았다고 했다.
  • 영화 공부 조언(관객1) — 다른 회원들이 답했다. 김윤아는 노란문을 시작할 때 영화사 책과 영화 이론 책 두 권을 원서로 공부했다고 돌아봤다. 이혁래는 책보다 이름난 영화 목록의 영화를 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 장비가 없던 시절(관객4, 연출 전공생) — 봉준호는 그때는 영상을 찍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장비를 하려면 고가고." "집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있는 가정이 되게 드물고." 그래서 연출 분과였지만 "연출을 할 기회가 없는 거예요. 콘티만 그리다 마는 거죠."라고 했다. 책은 많이 봤지만 실제로 써 보기 어려운, 문법만 공부한 상태였다고 했다. 지금은 휴대폰으로도 찍고 편집할 수 있다며, 많이 찍어 보는 것 자체가 좋다고 했다. 최종태는 반대로, 쉽게 찍을 수 있어서 오히려 깊은 고민 없이 써 버린다고 했다. 봉준호는 "본인을 기쁘게 만들 수 있는 걸 찍어보세요."라고 했다.
  • 좋아한 영화를 다시 보기(관객6) — 봉준호는 큰 계기가 어릴 때 공중파 TV에서 본 히치콕의 〈싸이코〉였다고 했다. 노란문에서 그런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게 중요했다고 했다. "그런 영화들을 내가 왜 충격받았지, 내가 왜 그렇게 좋아했었지를 반복적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 게 노란문에서였던 거죠."
  • 고등학생 제작 질문(관객8) — 봉준호는 관객보다 먼저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
  • 프로듀서와의 갈등(관객9) — 봉준호는 영화는 한 사람(감독)의 비전을 함께 만드는 일이라며, 상대가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 첫 단편 《룩킹 포 파라다이스》(관객11 답변 뒤, 진행자의 농담) — 진행자 김홍준이 이 단편의 실사판이 있느냐고 농담으로 묻자 봉준호가 답했다. 기사는 이 작품을 봉준호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고 설명한다. 봉준호는 창피하고 조악하다며, 회원 김대엽이 "별로였다"고 한 말이 진실이었다고 웃었다. "저랑 옆에 계신 이동훈 씨랑 둘이서 먼지가 가득 쌓인 지하실에서 열심히 만든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장성한 두 남자가 아파트 지하실에서 작은 인형을 붙들고,"라고 했다.
  • 계속 만드는 힘(관객13) — 봉준호는 다른 일을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어 직업이 됐다고 했다. 특정 장면을 찍고 싶은 집착이 있고, 그게 노란문 때 특히 생겼다고 했다. "같이 영화를 보고 나면 혁래 감독의 말이 되게 궁금했었고." 이혁래가 자기가 생각 못 한 걸 짚어 줬다는 뜻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나도 저런 장면을 하나쯤 갖고 싶어." 이혁래는 노란문에서 이야기한 장면이 나중에 〈마더〉의 버스 춤 장면으로 나왔다고 했다.
  •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이 나올 때(관객15, 고2) — 봉준호는 후회와 미련이 쌓이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집착했던 것이 작게라도 이뤄질 때의 기쁨으로 버틴다고 했다.
  • 마무리 — 회원들이 한마디씩 했다. 봉준호는 이혁래와 노란문 시절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2. 〈살인의 추억〉 3각 대담 [1] (씨네21, 2003)

링크: https://cine21.com/news/view/?mag_id=18684

무엇인가 — 〈살인의 추억〉 개봉 무렵, 씨네21 기자 두 사람(비판자 김소희, 지지자 남동철)이 봉준호 감독과 나눈 대담이다. 이 [1]편에는 질문 하나("왜 살인의 '추억'인가?")만 실려 있고, 두 기자가 번갈아 묻는다.

왜 — 실제 연쇄살인사건(화성 사건)을 다룬 영화가 왜 '추억'이라는 제목을 달았는지, 왜 그 시대를 보여 주려 했는지를 묻는 자리다. 봉준호의 말은 영화를 막 만든 뒤 돌아본 말이다.

사례 (대담 순서대로)

  • 연극과 다른 점 —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를 조감독 시절 봤다고 했다. 연극과 가장 다른 점은 영화가 시대에 대한 이야기로 갈라선다는 점이라고 했다.
  • 제목의 '추억' — 2003년에 그 시대를 돌아본다는 뜻이라고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형사 박두만이 정면을 똑바로 보는 것은, 이 일이 그냥 추억이 될 수 없다는 느낌으로 마침표를 찍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 처음엔 시대를 볼 생각이 없었다 — 김소희가 시대를 말하려는 뜻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답했다. "처음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덤빌 때는 그 시대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도가 없었는데,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첫 6개월간 자료조사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 신문 한 면 — "사건이 실렸던 신문을 찾아 한면 전체를 복사해서 보면 항상 한쪽에 화성살인사건 소식이 있고 다른 한쪽엔 ‘아시안게임 드디어 개막!’이나 ‘문귀동 고문사건’처럼 당시에 벌어진 다른 소식들이 같이 있었다." 그래서 사건을 그 시대 안에서 읽게 됐다고 했다.
  • 개인적인 기억 — 사건을 접하면서 그 시대에 대한 자기 기억도 함께 떠올랐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자기는 난생처음 미팅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식이었다고 했다.
  • 결정적인 계기 — 런던 서점과 《프롬 헬》 — "결정적인 계기는, <플란다스의 개> 때문에 런던에 갔을 때다." 런던의 큰 서점에서, 영구 미제인 잭 더 리퍼 사건을 다룬 보고서·논문·소설·만화가 한 코너를 꽉 채운 걸 봤다고 했다. "그중 <프롬 헬>이라는 만화를 보게 됐는데 전화번호부처럼 두꺼운 그 책을 덮고 나서 가장 강렬하게 든 느낌은, 런던 사람들이 그때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거였다." 그런데 〈살인의 추억〉 자료조사를 하면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 왜 못 잡았을까 — "그리고 자문했다. 왜 범인을 못 잡았을까." 영화를 만들려면 그에 대한 자기 대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형사가 무능해서도, 범인이 천재여서도 아닌 것 같았다고 했다. 그리고 1980년대라는 시대 자체의 무능함과 조악함 때문에, 그 시대보다 "아주 조금 앞서갔을 뿐인" 연쇄살인범에 대응할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 장면으로 옮기기 — 경찰이 모두 시위에 동원돼 화성엔 병력 지원이 없었고, 보다 못한 동네 사람들이 자위대를 만들어 순찰을 돌았던 일 등이 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무능하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형사들의 수사 행태는 시대의 열악함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범인을 못 잡고 패배하는 결말을 위해서도 시대상을 끌어와야 했다고 했다.

3. The Lost Interview: Bong Joon-ho (Anthem Magazine, 2009년 인터뷰)

링크: https://anthemmagazine.com/the-lost-interview-bong-joon-ho/

무엇인가 — 2009년 12월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봉준호 인터뷰다. 잡지가 홈페이지를 바꾸다 잃어버렸다가, 2017년 〈옥자〉의 칸 경쟁 부문 소식에 맞춰 다시 올렸다. 그래서 '잃어버린 인터뷰'라는 제목이 붙었다. 〈마더〉 개봉 무렵이라 영화 이야기가 많다.

왜 — 감독이 되고 싶었던 때, 부모의 반응, 〈마더〉의 배우와 관객 반응, 시나리오 쓰는 방식을 묻는 인터뷰다. 어린 시절 이야기는 나중에 돌아본 말이다.

사례 (질문 순서대로)

  • 언제 영화를 만들고 싶었나 — 특별한 사건은 없었고 늘 영화를 아주 좋아했다고 했다. 1970년대에 자라서 DVD나 비디오테이프도 없었고 극장도 자주 못 갔다. "In many ways, TV was my cinema."(여러 면에서 TV가 나의 영화관이었다.) TV 편성표를 펼쳐 그 주에 하는 영화를 찾아봤고, 한 주에 열 편쯤 봤다고 했다. "By the time I got to middle school, I was certain that I wanted to become a film director."(중학교에 갈 무렵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게 확실했다.)
  • 부모는 응원했나 —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부모가 영화 공부를 반대할 걸 알았다고 했다. 그때 이름난 한국 감독들도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다는 걸 보고, 영화학교를 꼭 나와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열심히 했고, 졸업 뒤 정부가 세운 한국영화아카데미에 1년 다녔다.
  • 부모에게 말한 때 — 아버지가 미술을 공부한 사람이라 운이 좋았다고 했다. 다른 전공으로 학위를 받고 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간 뒤에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부모에게 말했고, 그때는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드라마를 찍으면 더 안정적이지 않느냐는 정도의 작은 실랑이는 있었다고 했다.
  • 다른 일을 생각해 봤나 — 만화가나 애니메이터를 잠깐 생각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고 했다.
  • 해외 관객에게 통하는 까닭 — 찍을 때 해외 반응은 생각하지 않으며, 자기 영화는 아주 한국적이라고 했다. 범죄·괴수 같은 장르라서 받아들이기 쉬운 것 같다고 했다.
  • 〈마더〉의 배우와 관객 반응 — 원빈의 연기가 한국 밖에서 더 좋게 평가받은 건, 스타라는 선입견이 없어서라고 봤다. 원빈은 처음엔 후보로 보지 않았는데, 만나 보니 머릿속 아들 역과 비슷했다고 했다. 김혜자에게는 늘 하던 따뜻한 엄마와 다른, 더 어두운 엄마를 맡기고 싶었다고 했다.
  • 가족 이야기 — 어머니와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사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살인의 추억〉을 아주 좋아했고 〈플란다스의 개〉는 싫어했다고 했다.
  • 영화 속 유머 — 계산해서 넣는 게 아니라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했다.
  • 시나리오 쓰는 방식 — 커피숍 같은 사람 많은 곳에서 쓴다고 했다.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을 혼자 틀어박혀 썼을 때는 끔찍했다고 했다. 커피숍 구석에서 두 시간쯤 쓰고 밖을 걷다가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했다.
  • 다음 작품 — 프랑스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설국열차〉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극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4. 넷플릭스 뉴스룸 — 다큐 〈노란문〉 제작 소식 (2022)

링크: https://about.netflix.com/en/news/bong-joon-ho-yellow-door-documentary

무엇인가 — 넷플릭스가 다큐 〈노란문〉(이때는 가제) 제작을 알린 글이다. 쓴 사람 이름은 없고 넷플릭스 뉴스룸 글이다. 봉준호 본인의 말은 없다.

왜 — 봉준호의 숨은 첫 단편을 찾아가는 다큐가 2023년 넷플릭스에서 나온다는 소식을 알리려는 글이다.

사례 (글 순서대로)

  • 다큐 소개 — 봉준호가 1990년대 초 대학생 때 영화 작업을 시작했고, 다큐가 그 첫 단편의 행방과 젊은 영화광들의 시대를 함께 다룬다고 했다.
  • 첫 단편 — 많은 사람이 1994년 단편 〈White Man〉을 첫 영화로 알지만, 실제 첫 작품은 스톱모션(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한 장씩 찍는 방식)으로 만든 《Looking for Paradise》라고 했다. "This 22-minute film was screened for some 10 members of cinephile club Yellow Door on Christmas 1992, and has never been seen since."(이 22분짜리 영화는 1992년 크리스마스에 영화광 모임 노란문 회원 10명가량에게 상영됐고, 그 뒤로 다시 보인 적이 없다.) 누가 상영했는지는 글에 적혀 있지 않다.
  • 회원들의 기억 — 회원들은 젊은 봉준호가 모임의 비디오 자료실을 열심히 관리했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 마무리 — 이 작품이 다시 나올지 묻고,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고 알렸다.

확인 메모

  • 1992년 크리스마스 상영·22분·10명가량은 4번 넷플릭스 글에만 있다. 1번 GV 기사에는 이 숫자들이 없다. 넷플릭스 글은 "상영됐다"고만 쓰고, 누가 상영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상영한 것이 아니다.
  • 《프롬 헬》은 2번 대담에서 '만화'라고 했고, "보게 됐는데"라고 했다.
  • 2번 대담은 신문 한 면 이야기를 먼저 하고, 런던에서 《프롬 헬》을 본 일을 "결정적인 계기"라고 말한다. 두 일 중 무엇이 날짜로 먼저였는지는 대담에 나오지 않는다.
  • 첫 단편 이야기(1번)는 관객 질문이 아니라 진행자 김홍준의 농담 뒤에 나온 답이다.
  • 1번 기사는 바이라인이 '씨네플레이 기자'이고 본문 끝에 '문동명 객원기자'라고 적혀 있다. 행사 이름도 제목은 '모여라 시네필', 본문은 '모여사 시네필'로 다르다.

3. 내 필기와 정리

  • 10월 16일 손필기 — 봉준호의 학습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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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제목은 D-77(10-16), 각자가 성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학습방식이다. 대상은 봉준호, 직업은 영화감독으로 적었다.

  1. 백그라운드: 어릴 때 TV로 영화를 보고 그림이랑 만화를 좋아했다.
  2. 계기 why: TV 영화를 좋아했고, 중학교 무렵에는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이 분명했었다.
  3. ⇓ what 목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노란문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도 갖고 싶다고 함.
  4. ⇓ how 행동: 이동훈과 둘이 아파트 지하실에서 작은 인형을 붙들고 단편을 만듦 → 넷플릭스가 그 작품을 크리스마스 때 회원들에게 상영함.
  5. ⇓ what 목표2: 실제 연쇄 사건을 영화로 만들려 함.
  6. ⇓ how 행동2: "프롬 헬"을 읽음 → 생활상 때문에 그 시대가 보임 → 개인만이 아니라 시대의 열악함을 봐야 한다고 판단 → 시대와 형사들의 패배와(?) 함께 구성.
  7. ⇓ conclusion 결론: 아래 4번에 옮겼다.
  8. ⇓ 묻는 것: 좋아해서 보는 것 중에, 내가 직접 해보고 싶은 부분이 뭘까(?). 어느 작업을(?) 더 해보고 싶은지, 어려움은 실력·방법·조건 중 무엇이었는지(?) 따로 적는다.

필기는 백그라운드 → 계기(why) → 목표(what) → 행동(how) → 목표2 → 행동2 → 결론 → 묻는 것의 흐름으로 적었다. 칸과 칸 사이는 ⇓ 화살표로 이었다. 행동 칸과 행동2 칸 안에서는 한 일과 그다음 일을 → 로 이었다. 이번 필기에는 맨 끝에 '묻는 것' 칸이 새로 있다.

필기의 여러 칸은 에이전트가 만든 필기 그림의 문장과 거의 같다. 계기 칸과 목표 칸은 필기 그림 「계기」·「목표」 칸 문장과 같다(목표 칸은 '갖고 싶은 장면이 생겼다'에서 '장면'이 빠졌다). 행동 칸은 필기 그림의 「관심을 실제 작업으로 옮긴 사례」(행동 → 행동 결과)와 같다. 행동2 칸은 필기 그림의 「다시 목표 잡기 1」 분석 사례(행동 → 결과 → 분석 → 다시 세움)를 줄인 것이다. 결론 칸은 필기 그림 ✅ 결론 칸의 에이전트 제안 문장과 거의 같다. 묻는 것 칸은 필기 그림 「내 삶에 물어볼 것 · 에이전트 제안」의 질문과 '돌아볼 것'을 옮긴 것이다.

4. 결론

자료와 필기의 종합 요약 (에이전트 작성): 오늘 자료는 봉준호 본인이 말한 세 자료(2023년 GV 기사, 2003년 씨네21 대담, 2009년 인터뷰)와 넷플릭스 소식 글 하나다. 2009년 인터뷰에서 그는 특별한 계기 없이 늘 영화를 좋아했고, 극장 대신 TV로 한 주에 열 편쯤 봤으며, 중학교 무렵엔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이 확실했다고 돌아봤다. 2023년 GV에서는 노란문 시절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장비가 비싸고 드물어 연출 분과였어도 콘티만 그리다 말았다고 했다. 대신 어릴 때 좋아한 영화를 다시 보며 왜 좋아했는지 되짚었고, 함께 영화를 본 뒤 이혁래의 말이 궁금했다고 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며 "나도 저런 장면을 하나쯤 갖고 싶어"졌다고 했다. 이동훈과 둘이 아파트 지하실에서 작은 인형을 붙들고 첫 단편을 만든 것도 이 무렵이다. 넷플릭스 글에 따르면 이 22분짜리 단편은 1992년 크리스마스에 노란문 회원 10명가량에게 상영됐다. 2003년 대담에서는 〈살인의 추억〉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시대를 볼 생각이 없었다. 첫 6개월 자료조사에서 신문 한 면을 통째로 복사해 사건 옆의 다른 뉴스까지 보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런던에서 본 만화 《프롬 헬》이었다고 했다. 그 책에서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 강하게 남았고, 〈살인의 추억〉 자료조사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왜 범인을 못 잡았을까"를 스스로 물었다. 그 답을 형사 개인이 아니라 1980년대라는 시대의 열악함에서 찾았고, 병력 지원 부족과 주민 순찰 같은 실제 일을 장면에 넣어 형사들의 패배와 시대를 이었다고 했다.

필기와 자료가 다른 곳이 있다.

  • 백그라운드의 'TV로 영화'는 2009년 인터뷰와 맞다. '그림이랑 만화를 좋아했다'는 오늘 고른 네 자료에 없다. 조사 중 2010년 Filmmaker Magazine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2009년 인터뷰에는 만화가나 애니메이터를 잠깐 생각했다는 말만 있다.
  • 계기 칸은 2009년 인터뷰와 맞다. 인터뷰에서 그는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고 먼저 말했다.
  • 목표 칸의 '노란문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도 갖고 싶다'는 GV 기사와 맞다. 기사에서 갖고 싶다고 한 것은 '장면'이다("나도 저런 장면을 하나쯤 갖고 싶어"). 중학교 때의 감독 꿈과 노란문 시절의 이 바람은 서로 다른 때의 말이다.
  • 행동 칸의 지하실·인형 단편은 GV 기사와 맞다. '넷플릭스가 그 작품을 크리스마스 때 회원들에게 상영함'은 고쳐 읽어야 한다. 넷플릭스가 상영한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 글이 1992년 크리스마스에 회원 10명가량에게 상영됐다고 소개한 것이다. 누가 상영했는지는 글에 없다. 노란문 시절 이혁래의 말을 듣고 장면을 갖고 싶어진 일과 이 단편을 만든 일의 앞뒤·원인은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 목표2 '실제 연쇄 사건을 영화로 만들려 함'은 대담과 맞다. 대담에서 그는 처음엔 시대를 볼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 행동2 칸은 대담과 맞다. 대담에서 그는 런던에서 만화 《프롬 헬》을 본 일을 "결정적인 계기"라고 했고, 〈살인의 추억〉 자료조사를 하면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필기에 없는 부분도 있다. 대담은 그보다 앞에서, 첫 6개월 자료조사 때 신문 한 면을 통째로 복사해 사건 옆 다른 뉴스까지 보며 사건을 시대 속에서 읽게 됐다고 먼저 말한다. 신문 조사와 런던 방문 중 무엇이 날짜로 먼저였는지는 대담에 나오지 않는다. '개인만이 아니라 시대의 열악함'은 본인 말로는 '시대 자체가 가진 무능함과 조악함'이다. 형사들의 무능한 수사가 시대의 열악함과 이어졌고, 범인을 못 잡은 패배의 결말을 위해서도 시대상을 끌어왔다고 했다.
  • 결론 칸과 묻는 것 칸은 자료의 사실이 아니라 나의 결론·질문이다. 문장은 필기 그림의 에이전트 제안을 바탕으로 했다(3번 끝 참고). 결론의 '직접 해보는 일'과 맞는 자료 속 행동은 지하실 인형 단편(GV)이고, '막히면 질문·방법·조건을 나눠 보기'와 맞는 자료 속 행동은 '왜 못 잡았을까'로 질문을 바꾼 일(대담)과 장비가 없어 콘티만 그렸다는 조건(GV)이다. 다만 봉준호가 단편을 만든 뒤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알게 됐다는 말은 자료에 없다.

내가 직접 내린 결론 (필기의 'conclusion 결론' 칸): 직접 해보는 일은 내가 무엇을 더 하고 싶은지 알아볼 재료가 될 수 있다. 막히면 방향만 의심하기 전에 질문, 방법, 조건을 나눠 살펴봐야겠다(?). (끝 글자가 흐려 '살펴봐야겠다'로 읽었다. 이 문장은 필기 그림의 에이전트 제안 결론 문장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 3번 끝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