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2, 10월 11일 (일) — 유병재가 개그맨 시험에 떨어진 뒤 짧은 영상부터 올리고, 반응을 보며 다음 일을 고른 흐름
오늘 자료는 유병재 인터뷰 기사 네 편이다(2012년 8월 텐아시아, 2018년 4월 ELLE 코리아, 2020년 11월 더블유 코리아, 2022년 8월 하퍼스 바자 코리아). 2012년 인터뷰에서 그는 충남 홍성에서 자라 2007년에 서울의 대학에 왔지만, 적응이 어려워 우울했다고 돌아봤다. 군대에서 형들과 지내는 일이 아주 재밌었고, 그때까지 만난 사람 중 제일 재밌는 선임 형이 재밌다고 말해 주자 자신감이 생겨 코미디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휴학하고 개그맨 공채를 준비했다가 떨어졌고, 두 달 동안 하루 한 끼만 먹고 누워서 게임만 했다. 그러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친구와 한 시간 만에 영상을 찍어 올렸다. 댓글에 "ㅋㅋㅋ"가 적힌 것만 봐도 좋아서 "한 달에 하나씩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람들이 동영상은 잘 안 누르고 5분이 넘으면 끝까지 안 본다고 보고, 길이를 40초1분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때 그는 배우보다 작가 역할에 관심이 더 많다며, SNL 코리아 작가로 지원해 보고 싶다고 했다. 2022년 인터뷰에서는 SNL 작가 때 매주 아이디어를 대여섯 개씩 45년 내다 보니 소재가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때는 일부러 뻔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를 골라 보며 비틀 거리를 찾았지만, 지금은 "건설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고"라며 축구 게임을 하며 머리를 쉬게 둔다고 했다. 2018년 인터뷰에서 그는 협업을 못 해서, 혼자 대본을 쓰고 혼자 공연하는 스탠드업이 자기와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200석 소극장에서 한 첫 공연에서 관객의 웃음을 바로바로 듣고 "되게 짜릿했어요"라고 했고, 두 번째 공연은 1000석이 넘는 곳에서 한다고 했다.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모자라서 대본을 토씨 하나까지 외우고 동작과 말투를 되풀이해 연습한다고 했다. 농담 한마디를 만들 때는 최소한 다섯 명에게 묻는다고 했다. 2020년 인터뷰에서는 개그맨 공채 출신이 아니라서 옛날 영상을 뒤지며 혼자 공부했고, 연기보다 대본 쓰는 일이 훨씬 재밌다고 했다. 스탠드업 무대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올랐다며 다음은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돌아봤다. 2022년에는 10년쯤 모은 메모 파일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어떤 방법 덕분에 잘됐다고 본인이 따로 잰 자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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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 영상
2. 영상에서 말한 내용
1. 유병재 “뭐든 재밌겠다 싶으면 바로바로 해보는 거다” (텐아시아, 2012)
링크: https://www.tenasia.co.kr/article/2020012333404
아래는 텐아시아가 2012년 8월 21일에 낸 유병재 인터뷰 기사의 요약이며 직접 인용이나 전체 옮겨 적기가 아니다.
무엇인가 — 유병재가 Mnet 프로그램에서 유세윤의 조감독으로 나왔고, 그 프로그램이 끝난 무렵의 인터뷰다. 기자는 '가장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묻자 그가 "그나마…'찌질이' 아닐까요?"라고 답한 장면으로 글을 연다. 기자는 그를 먹고 살 길을 고민하는 스물다섯 살 보통 대학생으로 소개한다. 유병재는 조감독이 된 일, 공채에 떨어진 뒤 UCC(직접 만든 인터넷 영상)를 시작한 일, 서울살이와 코미디언 결심,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든 과정, 앞으로 할 일을 이야기한다.
왜 — 기자는 소개 글에서 그를 "노상 진지하되 항상 남들을 웃기고 싶어 하는 청년"이라고 썼다. 코미디를 향한 그의 열정은 "느릿하고 미지근했지만 질기고 묵직했다"고 썼다. 그래서 그와의 대화가 "평범하고도 특별했다"고 썼다. 기사 제목이 된 말은 맨 마지막 질문 「그러면 코미디를 계속 하면서 어디까지 가고 싶나.」의 답이다. 유병재는 하고 싶은 일이 하나로 딱 정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이 말을 했다.
사례 (말한 순서대로)
- '어쩌다 유세윤의 조감독이 됐나.' — 약속 전에 다시 건 전화 — 제작진이 먼저 연락해 왔다고 했다. 그가 만든 뮤직비디오를 보고,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보니 하고 싶은 일과 닿아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음이 급해진 그는 "만나기로 한 약속 날짜가 되기 전에 한 번 더 전화 드려서 꼭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 '작년에는 UCC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활동을 했는데, 다른 걸 해 보고 싶었던 건가.' — UCC는 코미디를 보여 줄 방법 — 방송에서는 "영화감독 될 거예요"라고 했지만, 사실은 영화보다 코미디를 더 중심에 둔다고 했다. UCC도 "코미디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게 생각한 방법이었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데, 연기하는 배우보다 작가 역할에 관심이 더 많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연기도 하고 만들기도 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봤다고 했다.
- '…관련 회의할 때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던가.' — 회의 끝에 조그맣게 — 낯가림이 심해서 자신 있게 말하는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회의가 끝날 때쯤 조그맣게 "근데 혹시…이런 건 어떨까요" 하는 식이었다. 예로, 사랑 노래를 주로 하는 걸 그룹에게 아주 다른 노래를 시켜 보자는 생각을 들었다. 군대에서 만난 행정보급관(부대 살림을 맡는 간부)을 주인공으로 가사를 썼다. 하지만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지 몰라 뽑히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나 같아도 깠을 거다."
- '직접 UCC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는 좀 더 자신 있게 진행하나?' — 내 영상에서는 자신 있게 — 그렇다고 했다. 주로 친구들을 불러 찍고, 자세히 알려 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여기서 어떻게 하면 된다고만 말하고, 그럴 땐 "무지 자신 있다"고 했다.
- '작년 5월 ‘프리스타일 랩배틀’ 영상이 첫 번째로 만든 UCC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됐나.' — 공채 탈락, 한 시간 만의 첫 영상, 한 달에 하나 — 휴학하고 개그맨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가 떨어졌다고 했다. 준비할 때도 잘 못 하는 것 같았지만, 떨어지고 나니 완전히 힘이 빠졌다(무기력해졌다). "두 달 동안 하루 한 끼만 먹고 누워서 앵그리버드 게임만 했다." 그러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누나가 사 준 휴대폰으로 친구와 "한 시간 만에" 영상을 찍고 편집해 미니홈피에 올렸다. 영상은 유머 사이트로 퍼졌고, 댓글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댓글에 "ㅋㅋㅋ"가 적힌 것만 봐도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한 달에 하나씩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뒤 '치킨 먹어 형'·'이게 아닌데'·'한 번만 안아줘'를 만들었다고 했다.
- '시골 출신이라고 했는데, 처음 서울살이 할 때는 어땠나.' — 우울했던 첫 서울살이 — 충남 홍성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2007년에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적응도, 친구 사귀기도, 수업도 어려워서 "너무 우울했다." 놀지도 않는데 공부도 안 하는 학생이었다고 했다. 한 달 15만 원짜리 세 평 반지하 방에 살 때는, 오후 2~3시쯤 수업이 끝나면 다음 날 아침까지 휴대폰 게임 '액션퍼즐패밀리'만 했다. 우울증에 안 걸린 건 성격이 느슨해서 고민을 별로 안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 '그러다가 개그맨 시험을 보기로 한 계기는 뭔가.' — 제일 재밌는 선임 형의 한마디 — 어릴 때 어른들이 개그맨을 해 보라고 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했다. 신문방송학과에 올 때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군대 분위기가 좋았고, 누나만 둘인 그에게 형들과 지내는 일이 아주 재밌었다. 그때까지 만난 사람 중 제일 재밌는 선임 형이 그에게 재밌다고 말해 주자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추석인지 설날인지 부대 회식 날, 나중에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 형은 제대 뒤 함께 사는 형이고, '형 치킨먹어' 영상에서 그의 뺨을 때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 '부모님은 뭐라시던가.' — 웃음, 그리고 선뜻 한 허락 — 부모님은 그가 좋은 학교에 갔으니 PD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그래서 코미디언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지 고민이 컸다. 말년휴가(군 복무 끝 무렵의 휴가) 때 저녁을 먹으며 어렵게 말하자 가족들이 웃었다. 작은누나는 "그럼 한 번 웃겨봐"라고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생각보다 너무 흔쾌히" 말해 주었다고 했다. 요즘은 방송을 보며 자랑스럽다고 말해 준다고 했다.
- '…출연 후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겠다.' — UCC 때와 방송 뒤 — UCC를 찍었을 때도 가끔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는 한 무리 중 한 명쯤이 휴대폰으로 친구들에게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여 줬다. 요즘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엠넷, 유세윤 옆에, 그 새끼."라고 부른다고 했다.
- '말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수염 때문에 더 인상이 뚜렷하게 남는 것 같기도 한데, 기르기 시작한 이유가 있나.' — 전역한 날부터 기른 수염 — "2010년 5월 31일, 전역하던 날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강백호의 친구 중 콧수염 난 '노구식'이 제일 좋아서 따라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친구 말로는 수염이 같은 말도 진지해 보이게 해 준다고 했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게 하는 표시 같기도 하다고 했다.
-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좋은가?' — "너무 좋다. 그것 밖에 없다. 방송 하는 이유가." 이렇게 답하고 웃었다.
- '…본인은 어떤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나.' — 찌질하지만 신념 있는 인물 — 기자는 프로그램에서 유세윤이 "개그맨이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며 거만하게 구는 캐릭터를 잡았다고 질문에 썼다. 유병재는 처음에 '드와이트'라는 캐릭터를 떠올렸다고 했다.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하며, 찌질하지만 지식도 신념도 있는 "돌아이"라 재밌을 것 같았다고 했다. 방송 속 그는 실제의 자신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했다. 정식 배우가 아니라서, 너무 다른 캐릭터를 잡았으면 훨씬 어색했을 거라고 했다.
- '유세윤과 센 톤을 맞추다 보니 … 혹시 ‘이래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나.' — 센 말이 쉬운 길은 아닌지 — 자기 이미지 걱정은 없었고, 가수들도 프로그램 성격을 알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센 말을 해서 웃기기 편한 방법부터 쓰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욕 한 마디 없이도 아주 재밌게 웃기는 신동엽을 떠올리면 그랬다. UCC 끝에 뺨을 맞거나 쓰레기봉투에 담기는 장면을 넣을 때도 고민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 'UCC 영상을 보면 4컷 만화 같은 재미가 있다. 어떤 상황을 주고 전개시키다가 마지막에 반전을 주고 끝내는 식으로.' — 40초~1분으로 정한 까닭 —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사진은 보지만 동영상은 잘 누르지 않는다고 봤다. 눌러도 "5분이 넘어가는 건 끝까지 안 본다." 그래서 영상 길이(러닝타임)를 "40초에서 1분 정도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했다. 원래 좋아하는 건 주성치 영화처럼 앞을 길게 끌어도 끝이 아주 재밌으면 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UCC는 그렇게 만들기 힘들었다고 했다.
-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20만 건을 넘긴 히트작인데, 출연자들은 어떻게 모았나.' — 친구들, 그리고 어렵게 구한 한 명 — 출연자는 다 친구이고, 친구의 여자친구 역 한 명만 따로 구했다고 했다. 노래가 '못생겼다'는 내용이라 정말 못생기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예쁘거나 평범하면 가사가 거짓말이 된다고 봤다. 그래서 캐스팅(배우 고르기)에 애를 먹었다. 개그맨 시험을 준비하며 만난 친구들에게 소개받은, 코미디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 '뮤직비디오 전에 노래를 만든 과정은 어땠나.' — 가사 먼저, 방명록으로 주고받은 노래 — 가사를 먼저 썼다고 했다. 남의 연애 자랑에도 그냥 심드렁하고 안 부러운 마음을 귀엽게 그려 보고 싶었다. 대학 동기 중 곡을 쓰는 친구에게 작곡을 부탁했다. 그 친구가 군대에 있어서 "미니홈피 방명록에 가사 써서 올려놓으면 휴가 나와서 곡 작업한 거 보내주는 식으로 만들었다." 노래가 나와도 "이게 보아 새 앨범도 아닌데 인터넷에 올린다고 누가 들어주는 게 아니니까"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의 UCC를 본 한 제작자가 같이 해 보자고 했고, 그분이 편곡하고 디지털 싱글을 내 주었다고 했다.
- '곡을 통한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 3만 원에서 1700원으로 — 첫 달에는 3만 원 가까이 들어왔지만, 계속 줄어 지난달에는 1700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매달 엑셀 파일로 저작권 내역을 보내 주는 분들께 민망하다고 했다.
- '뭔가를 만들어 내놓거나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 중 제일 좋은 건 뭔가.' — 그냥 "재밌다" — 그냥 "재밌다"면 좋다고 했다. 댓글에서 그의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거친 말로 웃긴다고 쓴 것도 좋다고 했다.
- '특별히 좋아하는 코미디 스타일이 있다면 어떤 건가.' — 좋아해서 수십 번 들은 방송 — 영국·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 페이크 다큐멘터리(진짜 기록처럼 꾸민 영상), 일본 코미디언을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양락과 김구라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최양락·김학래 콩트에서 김학래가 참다 참다 한 대 때릴 때의 "억울하고 황당한 표정"이 너무 웃겼다. 그래서 첫 UCC '프리스타일 랩배틀'에도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중학생 때는 김구라의 인터넷 방송을 내려받아 CD에 굽고 "매 회 수십 번씩 들었다." "좋아하면 닮는다고," 고등학교 때는 김구라의 심드렁한 표정과 태도가 몸에 배어 친구들이 어려워했다고 했다.
- '…가 끝났으니 이제 뭘 하고 싶은가.' — 물 들어왔을 때 할 일 넷 — 복학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담임이 "물 들어왔을 때 배 띄워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물이 많이 들어온 건 아니지만, 지금 뭘 더 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래서 할 일 넷을 꼽았다. ① 아이디어만 있고 미뤄 둔 UCC를 더 만든다. ②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를 작곡한 친구와 노래를 만든다. ③ 스탠드업 코미디를 다른 방식으로 알린다. "내가 김형곤 씨가 아닌 이상 사람들이 보러 오지는 않을 테니" 그렇다고 했다. ④ tvN '< SNL 코리아 >' 작가로 지원해 보고 싶다고 했다.
- '코미디를 통해 해보고 싶은 새로운 소재나 방식이 있나?' — 남이 안 간 길 — 연예인이 아니니 좀 더 "수위 없이" 해 보고 싶다고 했다. 스탠드업 코미디 대본을 쓸 때도, 전에 다뤄지지 않은 것을 찾다 보니 수위가 높은 소재가 많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우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걸 만들고 남들이 안 했던 길을 가보고 싶다."
- '그러면 코미디를 계속 하면서 어디까지 가고 싶나.' — 기사 제목이 된 말 — "뭐든 재밌겠다 싶으면 바로바로 해보는 거다." 영상도, 공연도, 노래도 할 수 있고, 글도 재밌게 쓰고 싶다고 했다. "그게 딱 정해지지 않으면 좋겠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어떻게 돈이 되느냐라고 했다. 이렇게 활동한 롤 모델(따라 할 사람)도 없어서 앞날이 깜깜하다고 했다. 그래도 내일 당장 톱스타가 된다 해도 그렇게 신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내일 일을 모르는 게, 뭐가 있을지 몰라서 불안하긴 해도 더 신나는 것 같다. 젊으니까."
확인 메모
- 이 기사 주소의 번호는 2020으로 시작하지만, 기사에 적힌 입력 날짜는 2012년 8월 21일이다.
- 지금 기사 페이지에는 프로그램·작품 이름이 곳곳에서 빠져 있다(예: 소개 글의 "Mnet (이하 )"). 남은 이름은 tvN '< SNL 코리아 >' 하나다. 그가 조감독으로 나온 Mnet 프로그램을 다른 기사들은 '유세윤의 아트비디오'(OSEN 2015년 3월 24일, 본인 말)나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스포츠경향 2014년 9월 29일, 기자 글)로 적는다.
- 첫 UCC '프리스타일 랩배틀'을 "작년 5월"(기사가 2012년이니 2011년 5월)에 만들었다는 것은 기자가 질문에 쓴 말이다. 유병재는 날짜를 말하지 않았다.
- 같은 영상 이름이 기사 안에서 '치킨 먹어 형'(첫 UCC 문답)과 '형 치킨먹어'(개그맨 결심 문답)로 다르게 적혀 있다.
- '한 달에 하나씩'은 첫 영상이 반응을 얻은 뒤 그가 정한 다짐이다. 실제로 몇 달 동안 지켰는지는 기사에 없다. 그 뒤 만든 영상은 이름 셋만 말했다.
- '5분이 넘으면 끝까지 안 본다'와 '40초에서 1분'은 그가 인터넷에서 본 사람들 모습을 두고 정한 기준이다. 조회수 같은 숫자로 재 봤다는 말은 없다. 첫 영상 뒤 그가 기쁨을 느낀 단서도 숫자가 아니라 댓글의 "ㅋㅋㅋ"였다고 했다.
- '유튜브 조회수 120만 건'은 기자가 질문에 쓴 숫자이고, 언제 기준인지는 기사에 없다. '첫 달 3만 원 가까이 → 지난달 1700원'은 노래로 받은 저작권 수익을 두고 본인이 한 말이다. 첫 달이 언제인지는 기사에 없다.
- 이 기사에서 그는 공채에 '떨어졌다'고만 했다. 2017년 하퍼스 바자 인터뷰(2월 27일)에서는 이렇게 다르게 말했다: "물론 실력의 문제로 떨어졌지만 어딘가에 소속되는 게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한 것도 있다."
- SNL 코리아 작가 지원은 이 인터뷰 그때의 바람이다. 실제로 지원했는지, 붙었는지는 이 기사에 없다.
2. 코미디언의 진담 (ELLE 코리아, 2018)
링크: https://www.elle.co.kr/article/20395
아래는 ELLE 코리아가 2018년 4월 9일에 낸 유병재 인터뷰 기사의 요약이며 직접 인용이나 전체 옮겨 적기가 아니다.
무엇인가 — 2018년 4월, 두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혼자 무대에 서서 마이크 하나로 말해 웃기는 공연) 쇼 <B의 농담>을 앞두고 한 인터뷰다. 옷 화보와 함께 실린 문답이다. 유병재는 농담을 만드는 방법, 첫 공연에서 느낀 것, 무대를 준비하는 방법, 하지 않는 농담,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한다.
왜 — 기자는 제목 아래에 '요즘 유독 커 보이는 유병재'라는 한 줄을 달았다. 인터뷰를 한 까닭은 따로 적지 않았다. 기사 제목 '코미디언의 진담'(진담은 농담이 아닌 진지한 말)은 유병재가 한 말을 옮긴 것이 아니다. 기자의 질문은 그가 요즘 받는 관심과 4월 공연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례 (말한 순서대로)
- '어유, <전지적 참견 시점> 찍는다고 스튜디오 사방에 카메라가 깔려 있어 진땀 뺐어요. 이런 환경, 익숙한가요' · '대중의 시선은 어때요' · '뭐가 좋아요' — 관심받는 맛 — 긴장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자주 하다 보니 처음보다 편해졌다고 했다. 사람들의 눈길은 "양날의 검"이지만, 아직은 나쁜 것보다 좋은 게 더 많다고 했다. 관심받는 게 좋다고 했다. "그 맛에 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 이름을 알고 알아봐 주는 게 성취감(해냈다는 기쁨) 같다고 했다.
- '많은 사람이 유병재라는 이름을 검색하고 유병재 때문에 웃어요. '뭘 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있나요' — 농담 하나에 다섯 명 — 자신감 대신 이렇게 답했다. "농담 한마디를 만들 때 최소한 다섯 명한테 물어봐요." 무엇이 맞고 무엇이 웃긴지 아직도 감을 못 잡겠다고 했다. 10년, 20년 하다 보면 그때는 뭔가 보이겠지 하며 스스로 달랜다고 했다.
- ''유병재는 천재 같다'는 댓글이 많던데요' — 먼 것끼리 붙이는 비유 — 자기가 좋아하는 농담 방식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기 쉬운 것 같다고 했다. "코미디를 문학적으로 접근하려 해요." 짧게, 뜻을 꾹 눌러 담아 비유한다고 했다. 서로 거리가 먼 생각끼리 갖다 붙이길 좋아한다고 했다. 예로 초콜릿을 설탕이 아니라 석탄에 빗대는 식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지?"라는 말을 들으면 "되게 기뻐요"라고 했다.
- '"똥이 안 나온다. 난 이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농담집 <블랙코미디>에 쓴 이 글은 어떤 상황에서 나왔나요' — 고등학생 때 화장실 낙서 — 고등학생 때 화장실에 한 낙서라고 했다. 끝도 없는 자괴감(내가 싫고 부끄러운 마음)을 표현해 보려 했다고 했다.
- ''저 사람 천재다'라는 경우는' — 순발력 대신 준비 — 예능에서 순간 재치를 보이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고 했다. "저는 코미디언이긴 하지만 작가에 베이스를 뒀어요." 순발력과 애드리브(즉석에서 지어 하는 말)가 모자라다고 했다. "그 대신 시간을 주면 잘 준비해서 밀도 높은 코미디를 할 자신은 있어요."
- '예능 프로그램의 유병재도 정말 웃겨요. 이 상황이 얼마나 황당하고, 뻔뻔하고, 힘든지 생생히 느껴지는 표정과 리액션이 압권이에요' — 방송작가의 눈치 — 그렇게 봐 주면 다행이라고 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그걸 표현하는 사람(프레젠터) 역할을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고 했다. 방송작가를 해 봐서, 제작진이 이 장면에서 어떤 그림을 바랄지 눈치를 많이 본다고 했다.
- '요즘 코미디의 흐름은' — 흐려진 경계 — 예전에는 웃음을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확실히 나뉘었다고 했다. 코미디언이야말로 웃기는 데 도가 튼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그 경계가 흐려진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과 SNS에는 아주 재치 있는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의 말에 많이 귀 기울이게 돼요."
- '팬들의 메시지를 SNS에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유병재 팬들은 유병재보다 더 웃기다면서요' — 판 깔아 주기 — SNS를 개인 용도보다 코미디 채널로 쓴다고 했다. 다 같이 놀 수 있는 운동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팬들이 보낸 DM(개인 메시지)을 캡처해 올렸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판을 깔아주는 게 중요해요."
- '4월에 예정된 스탠드업 코미디 쇼는 유병재에게 어떤 판인가요' — 하루보다 한 달, 혼자 — "저는 협업을 못해요." 혼자 잘났다는 게 아니라, 정말 그런 능력이 없다고 했다. 여럿이 하면 하루, 혼자 하면 한 달 걸리는 일이 있다면 혼자가 낫다고 했다. 그래서 직접 대본을 쓰고 혼자 공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자기와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 '스탠드업 코미디 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해 8월에 했던 첫 공연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기도 했어요. 다시 할 정도로 뭐가 그리 좋았나요' — 바로 들리는 웃음 — 스스로 코미디언이라고 말하지만, 관객이 많은 무대에 서 본 적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부끄럼도 많이 타서, 마이크 하나로 혼자 말로 풀어 가는 무대가 걱정됐다. 그런데 관객들이 잘 웃어 줬다. "그게 되게 짜릿했어요." 전에 받은 반응(피드백)은 거의 댓글처럼 글로 된 것이었다고 했다. 무대에서는 관객의 웃는 얼굴과 웃음소리를 바로바로 접했다. 그러면서 "이 맛에 코미디언들이 무대를 잊지 못하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했다.
- '이번 공연에서 기대되는 건' — 200석에서 1000석으로 — 지난해에는 200석 규모의 소극장이었는데, 이번에는 1000석이 넘는 곳에서 한다고 했다. "1000명이 웃어주면 얼마나 큰 에너지가 느껴질지 궁금해요."
-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선 본인 말고 의지할 데가 없다면서요. 중압감은 어떻게 이겨내나요' — 토씨 하나까지 외우기 — 로빈 윌리엄스는 관객에게 직업을 물어, 즉석에서 그 직업을 소재로 웃겼다고 들었다고 했다. "저는 그 정도 깜냥이 안 돼요."(깜냥은 스스로 해낼 만한 힘) 대신 이렇게 한다고 했다. "단어 하나, 토씨 하나까지 대본을 달달 외우고 동작과 말투를 반복해 연습하면서 불안을 덜어내요." 토씨는 은·는·이·가 같은 작은 말이다.
- '코미디를 짤 때 경계하는 건' · '예를 들면' — 하지 말아야 할 농담 — 코미디에서 '이건 안 된다'고 법으로 정한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농담 한마디를 하는 것보다 재미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농담 한마디를 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바보 같은 실수는 소재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이 고르지 않은 일은 우스갯거리로 삼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예로, 자기 키가 작은 건 자기가 고른 일이 아니라고 했다. 자기 키와 얼굴로는 남을 웃길 수 있다고 했다. "제 얘기니까요." 다른 사람 이야기는 최대한 조심한다고 했다.
- '유병재 하면 떠오르는 시사 풍자는 어떤가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 정치보다 공감 — 시사 풍자(요즘 사회에서 일어난 일을 꼬집어 웃기는 것)에서는 정치를 다루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하느냐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코미디 소재로 썼다고 했다.
- '첫 공연의 제목은 <블랙코미디>였어요. 이번 공연은' — 'B'에 담은 뜻 — <B의 농담>이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자기가 하는 것들이 다 농담이라서라고 했다. B는 여러 뜻으로 읽을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자기와 관련해 B로 통하는 게 꽤 있다며 블랙코미디, 병재, B급을 들었다.
- ''유병재 유머는 B급 감성'이란 말에 동의하나요' · '그럼 유병재 유머의 감성은 뭔가요' — 맞다가 날리는 잽 — 스스로 B급 유머를 바란 적은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 그런가 보다 한다고 했다. 자기 유머를 권투에 빗대면, 공격을 못 하고 계속 맞다가 소심하게 "‘쨉’을 하나 날리는 느낌"이라고 했다(잽은 가볍게 툭 뻗는 주먹). 상대가 아프지 않더라도 "나도 주먹 있어" 하는 식이라고 했다.
- '유병재를 웃기기란 쉬운가요' · '웃고 싶을 땐 어떻게 하나요' — 아기 영상, 고양이 영상 — 평소 잘 안 웃는다고 했다. 웃겨도 소리 내어 웃는 일이 드물다고 했다. 웃고 싶을 땐 유튜브에서 아기 영상, 고양이 영상을 찾아본다고 했다.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힘이 없거나 촬영 들어가기 전에 보면 기운이 난다고 했다.
- '유병재의 다음 스텝은' — 오래 할 스탠드업 — "스탠드업 코미디를 오랫동안 해야 할 것 같아요." 공도 많이 들였고, 잠깐 하다 마는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코미디 쇼를 한 케빈 하트(미국 코미디언)처럼 많은 관객 앞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이 정도면 잘 살았네"라고 여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올해 첫날 인스타그램에 '새해에는 얼굴도 작아지구, … 이 세상 모두모두를 사랑하구 싶어여'라고 썼어요. 이 목표는 얼마나 이뤄가고 있나요' · '이중에 꼭 이뤘으면 하는 건' — 새해 다짐 — 아침에 잘 일어나는 것 말고는 다 못 지키고 있다고 했다. "무슨 생각으로 썼나 싶어요." 이 가운데 꼭 이뤘으면 하는 건,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 '미움받는 게 싫어서 화를 못 낸다면서요. 유병재는 착한 사람인가요' · '착한 데다 웃긴 남자가 여기 있었네요' — 끝맺음 — 착한 사람인 것 같다고, 못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대한 예의를 차리고, 남에게 상처를 안 주려 한다고 했다. 기자의 마지막 말에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제가 별로 안 웃겨요."
확인 메모
- '지난해 8월'과 '지난해 200석'은 기사 날짜(2018년 4월 9일)로 세면 2017년이다. 첫 공연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는 말은 기자가 질문에 쓴 말이다. 언제 공개됐는지는 기사에 없다.
- 두 번째 공연은 기사에 '4월에 예정된'이라고만 있다. 며칠에 몇 번 하는지는 기사에 없다.
- 두 번째 공연장 크기는 자료마다 숫자가 다르다. 이 기사에서 본인은 공연 전에 '1000석이 넘는 곳'이라고 했다. 공연 뒤 엔터미디어 칼럼(칼럼니스트 이승한, 2018년 4월 30일)은 1500석쯤 되는 공연장을 사흘 내리 채웠다고 썼다. 1년 뒤 한국일보(2019년 4월 24일)는 기자 설명으로 '4,000석 모두 매진'이라고 썼다. 이 4,000석이 공연 몇 번을 합친 수인지는 여기서 알 수 없다.
- '최소한 다섯 명'은 농담 한마디를 만들 때 묻는 사람 수다. 스탠드업 대본에만 한 말은 아니다. 누구에게 묻는지, 늘 그렇게 하는지는 기사에 없다. 반응을 주변에 묻는 버릇은 2017년 11월 경향신문 칼럼에도 나오지만, '다섯 명'이라는 숫자는 그 칼럼에 없다.
- '혼자 하면 한 달'은 실제로 걸린 시간이 아니다. '그런 일이 있다면 혼자가 낫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2014년 W Korea 인터뷰(SNL 작가 시절)에서는 집에서 혼자 대본을 쓰면 힘들지만, 동료와 농담하며 회의하면 풀린다고 했다. 왜 달라졌는지는 자료에 없다.
- 대본을 외우고 동작·말투를 되풀이해 연습했다는 말에, 하루 몇 시간이나 며칠 했는지 같은 숫자는 없다.
- '케빈 하트처럼 많은 관객 앞에' 서고 싶다는 목표는 2018년 4월 그때의 말이다. 2015년 OSEN 인터뷰에서는 꿈을 이루면 헤맬 것 같아 일부러 꿈을 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왜 바뀌었는지는 자료에 없다.
- 첫 질문의 '진땀 뺐어요'는 질문 글 안에 들어 있다. 기자의 말인지, 유병재의 말을 옮긴 것인지는 기사만으로 알 수 없다.
3. 눌변의 맛 (유병재) (더블유 코리아, 2020)
링크: https://www.wkorea.com/?p=163421
아래는 더블유 코리아가 2020년 11월 26일에 낸 유병재 인터뷰 기사의 요약이며 직접 인용이나 전체 옮겨 적기가 아니다.
무엇인가 — 유병재가 삼행시집 『말장난』(아르테)을 낸 무렵, 잡지 더블유와 한 화보 인터뷰다. 유병재는 막힐 때 삼행시를 짜는 방법, 대본을 입에 붙이는 연습, 말투가 굳은 까닭을 이야기한다. 옛날 영상을 뒤지며 혼자 코미디를 배운 일, 스탠드업 무대에서 느낀 점도 말한다.
왜 — 기자는 맨 앞에서, 삼행시집을 낸 유병재에게 "코미디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말수도 별로 없는 그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고 썼다. 첫 질문에서 기자는 매니저가 꼭 더블유와 화보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기다려 줬다고 말했다. 유병재는 회사뿐 아니라 자기 뜻이기도 했다고 답했다. 기사 제목의 '눌변'(말을 술술 잘하지 못하는 것)은 유병재의 답에서 나왔다. 기자가 말을 잘하는 것과 남을 웃기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먼저 말하자, 그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나는 좀 눌변 타입 같다"고 했다.
사례 (말한 순서대로)
- 기사 맨 앞 소개 글 — 기자가 본 유병재 — 맨 위에는 '유·병·재' 글자로 지은 삼행시("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 병들고 늙어서도 / 재미를 탐구하고 싶습니다.")가 따옴표 안에 실려 있다. 기자는 그가 1988년 충남 홍성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썼다. 그의 재롱에 즐거워한 친척들이 첫 관객이었을 거라고 썼다. 기자는 유병재가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내놓는 사람이고, 놀림받는 상황도 반긴다고 썼다. 그 까닭은 작은따옴표로 이렇게 옮겼다. "어떻게 해서든 웃음을 만들고 싶은데 그럴 때면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웃음거리가 생기기 때문" 기자는 그가 어눌하고 억울해 보이는 인상을 코미디의 마음 바탕으로 삼기도 한다고 썼다. 2017년에 낸 『블랙코미디』(비채)가 6개월 만에 8만 부를 찍었고, 『말장난』에는 삼행시 약 200편이 실렸다고 썼다. 인터뷰 내내 그는 화보 촬영 때와 달리 조용한 표정 하나를 지켰다고 썼다.
- '<더블유>를 원한 건 당신과 상관없는 매니지먼트의 선택인가?' — 오랜만의 인터뷰 — 회사뿐 아니라 자기 뜻이기도 했다고 했다. 더블유와 유병재가 같은 '유'씨라는 농담도 했다. 한때는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이런 자리는 오랜만이라고 했다.
- '삼행시집을 냈으니 ‘더블유’로 삼행시 한번 읊고 대화를 시작하면 어떨까?' — 책용과 예능용 삼행시 — 책에 어울리는 삼행시와 예능에 어울리는 삼행시가 따로 있다고 했다. 둘은 짜는 법(문법)이 좀 다르다며, 어느 쪽을 할지 되물었다. 기자가 둘 다 원한다고 하자 두 편을 지었다. 하나는 "더러운 / 블랙헤드 / 유분 제거로 예방하세요"였다. 다른 하나는 "유튜브도 쉬운 게 아니에요"로 끝났다.
- '유병재 유튜브 채널은 종종 재밌게 보고 있다.' — 또래끼리 웃던 것을 영상으로 — 기자는 '카피추'와 '곽철용'이 그의 유튜브로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유병재는 곽철용이 뜬 건 자기 덕만은 아니라고 했다. 이진호 형이 방송에서 곽철용 흉내(성대모사)를 가끔 한 것도 겹쳤다고 했다. 케이블 채널에서 자주 트는 영화를 보며, 유명한 대사보다 시시한 대사를 외우고 노는 남자들이 있다고 했다. 주변 또래가 재밌어하는 이런 놀이를 영상으로 풀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크게 퍼진 뒤에는 "우리끼리 웃고 좋아했던 게 이렇게 이슈가 되기도 하는구나, 재밌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 '2011년부터 유튜브에 뛰어들었는데, 그간 어떤 노하우가 생겼나?' — 혼자 다 하고 싶은 욕심과 꾸준함 — 이 질문 앞에서 기자는, 삼행시를 책 읽듯 읊는 영상을 생각했는데 며칠 전 그의 채널에 그런 영상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블유와는 삼행시 ASMR(속삭이듯 듣기 편한 소리를 담은 영상)을 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유병재는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많이 묻지만, 참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많은 연예인이 즐거운 걸 만들어 보려고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고 했다. 본업이 있는데 일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게 되고, 처음 목적과 달라져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나도 기획부터 모든 걸 내가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 욕심을 충족하려니 꾸준히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 '그에 비하면 이번에 낸 책 <말장난>은 왠지 수월하게 기지를 발휘하여 완성했을 것만 같다.' — 막히면 글자마다 단어를 쭉 적기 — 한 번에 다 쓴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썼다고 했다. 마음에 드는 삼행시가 바로 떠오를 때도, 생각이 안 나서 고민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잘 안 풀릴 때면 해당 단어의 각 음절로 시작하는 단어를 쭉 써본다." 거기서 떠오른 그림(이미지)과 기분을 쭉쭉 이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 본다고 했다.
- '짧은 삼행시 안에 메시지를 담거나 단어의 뜻까지 고려한 경우가 많아 인상적이다.' — 예능과 책은 다르다 — 기자는 '월요병'과 '상담원' 삼행시를 예로 들었다. 유병재는 예능에서 갑자기 삼행시를 지어야 할 때는 몇 초만 늦어도 재밌는 말이 재미없어진다고 했다. 예능은 타이밍 싸움이라, 두음법칙(단어 첫 글자 소리가 바뀌는 규칙)을 무시한 말 안 되는 삼행시도 웃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책은 인쇄해서 나오기까지 자기도 고민하는 시간을 거친다고 했다. 그래서 제시어를 봤을 때 그 단어의 뜻이 떠오르게 쓰려고 했다. "예능용 삼행시와 활자화가 목적인 삼행시의 성격이 다르다는 걸 나도 이번에 책 쓰면서 깨달았다."
- '자신이 글쓰기에 소질이 좀 있다는 걸 어렴풋이라도 느낀 게 몇 살 즈음인가?' — 연기보다 대본 쓰기 — 아직 자기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관심은 전부터 글보다 코미디 쪽에 있었다. 그런데 코미디 안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면, 연기하고 콩트(짧은 우스운 연극) 하는 것도 좋지만 "대본 쓰는 일이 훨씬 재밌더라"고 했다. 스탠드업(혼자 마이크를 들고 서서 하는 코미디)을 준비할 때도 집에서 대본을 쓰면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다.
- '활자만 존재할 때는 느낌이 꽤 다를 것 같다.' — 노래 연습하듯 입에 붙이기 — 기자는 말과 표정, 상황이 다 합쳐져야 웃음이 나는데 글만 있으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고 물었다. 유병재는 "나는 말을 하면서 써본다"고 했다. 먼저 글 대본을 써 두고, 그것을 말하는 대본으로 바꿔 여러 번 되풀이한다고 했다. "그래서 입에 붙게, 노래 연습하듯이 하는 편이다."
-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말을 잘한다’거나 ‘내 말재주가 상대에게 통한다’라고 생각했나?' — 눌변 타입 — 기자는 말을 잘하는 것과 남을 웃기는 것은 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병재는 둘이 다르다고 먼저 말해 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말을 잘한다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좀 눌변 타입 같다."
- '여러 방송을 통해 본 당신의 인상은 눌변이라기보다 낯을 가린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 중얼거리는 말투가 굳은 까닭 — 기자는 "적당한 눌변의 매력이란 것도 분명 있고"라고 덧붙였다. 유병재는 먼저, 중얼거리듯 말하는 톤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이런 말투가 자리 잡은 면도 있을 거라고 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해 본 적도 있다고 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릴 때 또박또박 말하다가 아는 형인지 어른에게 혼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린아이가 또박또박 따지는 게 말대꾸처럼 보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음먹으면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방어 기제: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고 저절로 몸을 사리는 것). "그거는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같은 말도, 싸우자는 말처럼 들릴까 봐 잘 못 한다고 했다.
- '코미디언을 꿈꾸게 된 건 아닌가?' — 친척들 앞의 재롱 — 기자는 누군가를 웃겼을 때 기분 좋은 경험을 해 봐서 코미디언을 꿈꾼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유병재는 집에 누나가 둘 있고 아들은 자기 혼자였다고 했다. 큰누나가 엄마 같은 사람이었다. 친가와 외가를 합쳐도 아들은 자기뿐이었다. 30년 전에는 무척 예쁨받는 환경이었다고 했다. 친척들이 모이면 좀 까불어 보라며 귀여워했고, 그는 "‘어? 이렇게 하면 다들 좋아하시네?’라고 알아챈 것 같다"고 했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수줍음이 생기고 조용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코미디언을 꿈꿨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아니다로 답하지는 않았다.
- '중고등학교 동창들이 유병재가 UCC로 이름 날리고 출연하는 거 보면서 놀랄 정도였나?' — 축제마다 무언가를 — 아니라고 했다. 수줍고 조용한 중에도 웃길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했다. 학교 축제 때마다 무언가를 했다. 「개그 콘서트」의 ‘고음불가’ 같은 걸 흉내 냈고, 이상한 옷을 입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불렀다. 앞에 나서 떠드는 오락반장은 아니었지만,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쟤 좀 웃긴 애"로 통했다고 했다. "‘너는 뭐가 되도 될 것 같았어’ 식의 반응이었다."
- '유병재가 생각하는 가장 웃기는 사람은 누구인가?' — 옛날 영상을 뒤지며 혼자 공부 — 최양락 선배라고 했다. 그냥 천재 같고, 30년 전에 만든 콩트들이 지금 봐도 놀랍다고 했다. "나는 개그맨 공채 출신도 아니고, 어디서 배울 데가 없으니까 옛날 영상을 뒤지면서 혼자 공부하는 식으로 컸다." (공채: 방송사가 개그맨을 뽑는 공개 시험) 그러면서 여러 코미디언에게서 고루 배웠지만, 최양락에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고 했다.
- '그의 어떤 점이 그리 웃긴가?' · '‘알까:기’처럼 말을 아주 천천히 뱉다가 어떤 부분은 아주 빨리 뱉고 넘어가는 식으로 리드미컬한 걸 말하는가?' — 한 문장 안에서 끊어 읽는 말투 — 기자는 개그맨 김학래가 「라디오 스타」에서 최양락을 두고 한 말을 꺼냈다. 유병재는 최양락이 진지하고, 애써 웃기려는 것 같지 않은데 웃긴다고 했다. 얼굴만 봐도 웃기고, 캐릭터 자체로 웃음이 나는 사람이라고 했다. 최양락은 이야기할 때 한 문장 안에서 말을 끊어 읽는다고 했다. 최근에야 이 점이 자기와 비슷하다는 걸 알아챘다고 했다. 기자가 말이 느렸다 빨랐다 하는 리듬을 말하느냐고 묻자, 자기는 선배와 달리 목소리 톤이 낮다고 했다. 일부러 끊어 읽는 게 아니라 어쩌다 그렇게 된다고 했다. 다만 어릴 때부터 무척 좋아했으니 영향을 받은 면이 있을 거라고 했다. 둘 다 충청도 출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그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던가?' — 스스로 피드백을 얻어야 하는 무대 — 기자는 그가 재작년에 한 스탠드업 쇼 두 편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소극장에서 한 첫 쇼가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유병재는 윌 페럴이 스탠드업을 "코미디언에게 가장 잔인한 무대"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무 장치 없이 혼자 마이크를 잡고 1시간쯤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부러 재미없는 농담을 던지고 그 반응을 느끼는 코미디도 있지만, 스탠드업은 그런 걸 해 보기에 맞지 않다고 했다. "혼자 다 하고 스스로 피드백도 얻어내야 한다." 그 외로움까지 다 견딜 용기, 깡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그 무대에 오른지라 다음 차례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하려 한다."
- '타인에게서 부러움을 느끼는 재능에는 어떤 게 있나?' · '본인에게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재능은 뭔가?' — 늦게 켜지는 스위치, 비유를 좋아하는 마음 — 일을 하려면 스위치를 딱 켜야 할 때가 많은데, "나는 스위치가 켜지기까지 오래 걸리는 편이다"라고 했다. 아예 안 켜질 때도 있다고 했다. 쉽게 켜고 끄거나 늘 켜져 있는 듯한 사람이 좀 부럽다고 했다. 다만 그들이 속으로 어떤 노력을 하는지 모르고 짐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마음에 드는 재능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코미디로만 보면, 적어도 문학적인 감수성(글을 느끼는 힘)을 갖고 다가가려는 점은 있다고 했다. 비유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그 점이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다른 점 같다고 했다.
- '당신이 내내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한다는 느낌이다.' — 엄마에게 물려받은 조심성 — 방송작가들에게 "왜 그렇게 조심하려고 그래요" 같은 말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말할 때 단어를 고르느라 애쓰는 건 원래 성격이고, MBTI 앞자리가 I인 사람이라고도 했다. 조심성과 소심함은 엄마에게 물려받은 면이 크다고 했다. 엄마는 그가 어릴 때부터 남한테 폐 끼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했다. "내가 하는 일도 나름 칼을 쥐고 있는 직업이다." 웃음을 핑계로 한 실수는 되도록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 '유병재의 포부는 뭔가?' — 높이보다 오래 — 기자는 묘비명을 미리 정해 둔 어느 코미디언 이야기를 꺼냈다. 유병재는 딱히 앞날을 그리며 살지 않는다고 했다. 바라는 게 있다면 "현상 유지"(지금 그대로 이어 가기) 정도라고 했다. "예전에는 도달할 수 있는 높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냥 오래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기사는 이 답으로 끝난다.
확인 메모
- 기사 날짜는 웹 기사 2020년 11월 26일이다. 지면은 '더블유 12월호'라고만 적혀 있고, 몇 년 호인지는 본문에 따로 없다. 웹 기사 날짜로 보면 2020년 12월호다.
- 기사 화면의 제목은 '눌변의 맛 (유병재)'이다. 브라우저 창에 뜨는 제목은 '눌변의 맛 (더블유 12월호 유병재 인터뷰)'로 조금 다르다.
- 기자는 스탠드업 쇼 두 편을 '재작년'에 했다고 썼다. 2020년 기준 재작년은 2018년이다. 2018년 4월 코리아타임스 기사로는 첫 쇼 'Black Comedy'가 2017년 8월이고, 둘째 쇼 'B's Joke'는 2018년이다. 첫 쇼는 재작년보다 한 해 앞선다.
- 2020년 이 인터뷰에서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무대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무엇을 보고 이르다고 생각했는지, 다음 쇼를 언제 했는지는 이 기사에 없다. 둘째 쇼를 앞둔 2018년 4월 텐아시아 기자간담회 기사에서는 첫 공연을 200명이 드는 작은 극장에서 했다고 했다. 그때는 "1년 사이에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 『블랙코미디』의 '6개월 만에 8만 부'와 『말장난』의 '삼행시 약 200편'은 기자가 쓴 숫자이고, 본인 말이 아니다. 출판사 책 소개에는 『말장난』이 201편으로 나온다.
- '옛날 영상을 뒤지면서 혼자 공부'는 2020년에 돌아본 말이다. 어떤 영상을 언제, 얼마나 봤는지는 이 기사에 없다. 2012년 텐아시아 인터뷰에서는 중학생 때 김구라의 인터넷 방송을 내려받아 CD에 구워 "매 회 수십 번씩 들었다"고 했다.
- 대본을 '여러 차례' 되풀이한다고 했지만 몇 번인지는 없다. 『말장난』도 '어느 정도 시기에 걸쳐' 썼다고만 했고, 기간 숫자는 없다.
- 어릴 때 혼난 기억은 본인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이라고 했다. '방어 기제'도 "아닐까 싶다"는 본인의 짐작이다.
- 홍성 출생, 1남 2녀 중 막내, 친척들이 첫 관객이었을 거라는 말은 기자 글이다. 맨 앞 글에서 기자가 작은따옴표로 옮긴 '어떻게 해서든 웃음을 만들고 싶은데…'는 이 기사의 문답에는 나오지 않아, 언제 한 말인지 알 수 없다. 맨 위 삼행시도 따옴표로 실렸지만, 누가 지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 '2011년부터 유튜브'를 했다는 건 기자의 말이다. 유병재는 이 기사에서 시작한 해를 말하지 않았다.
4. 코미디의 미학 (하퍼스 바자 코리아, 2022)
링크: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70111
아래는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2022년 8월 25일에 낸 유병재 인터뷰 기사의 요약이며 직접 인용이나 전체 옮겨 적기가 아니다.
무엇인가 — 쿠팡플레이 시트콤 〈유니콘〉에 함께한 두 작가, 유병재와 인지혜를 같이 만난 인터뷰다. 기사는 2022년 8월 25일에 올라왔고, 유병재는 삼행시에서 8월 26일에 〈유니콘〉을 많이 봐 달라고 했다. 유병재는 〈유니콘〉을 시작한 계기, 주인공을 만든 방법, 처음 써 본 시트콤,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과 메모 습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왜 — 기자는 소개 문단에서 "시트콤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두 작가에게 "웃음의 근원에 대해 물었다"고 썼다. 기사 제목 「코미디의 미학」(미학: 아름다움을 따지는 공부)은 기자가 붙인 것이고, 유병재가 이 말을 하지는 않았다. 유병재는 마지막 질문 「웃음이란 무엇일까?」에 이렇게 답했다. "웃음이란, 타인의 감정을 움직이는 일이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사례 (말한 순서대로)
- '〈유니콘〉은 가상 스타트업 '맥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피스 시트콤이다. 어디서 출발했나?' — 매니저 형의 한마디, 그리고 직접 알아보기 — 자기가 속한 샌드박스도 잘된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같이 사는 유규선 매니저가 그곳 직원인데, 어느 날 그 형이 스타트업에서는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해 줬다. "실제로 조사를 하다 보니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그게 〈유니콘〉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시트콤은 크게 두 가지라고 했다. 김병욱 감독 같은 한국식과 〈프렌즈〉·〈모던 패밀리〉 같은 해외식이다. 〈유니콘〉은 해외식에 가깝다고 했다. 회사 이야기(오피스 코미디)는 이미 많아서, 무엇으로 다르게 할지 고민했다. "최대한 세련되게 만들고 싶었다."
- 같은 질문에 인지혜 작가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마치고 로맨틱 코미디 16부작을 준비하다 이 일을 제안받았다고 답했다. 유병재 작가를 존경했고(리스펙트), 안 해 본 장르라서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 '관찰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의 어떤 점이 흥미롭던가?' — 반말·존댓말 고민과 닮은 점 — 영어 이름을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고 했다. 회사는 '수평적이다'(위아래 없이 똑같다)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유교 문화에서 산 사람이 한순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렇게 해 보고 틀리며 고쳐 가는 모습(시행착오)을 꼽았다.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처음 시작할 때 자기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그때는 반말로 공연할지 존댓말로 할지가 다툼거리였다. 스탠드업은 영어권에서 온 거라 거기선 반말이 당연하지만, 우리가 반말을 하면 이상한 것 같았다고 했다. 스타트업에서도 서울대·연고대를 나온 뛰어난 사람들이 엉뚱한 일을 하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 했다.
- '시트콤은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하지 않나. 신하균이 분한 '맥콤'의 CEO 스티브는 어떤 인물인가?' — 직접 짠 연표로 정한 나이 —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했다. 모자란 사람은 아닌데, 중요한 순간에 엉뚱한 선택을 하고 "은은하게 눈이 돌아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연기는 신하균 씨 말고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 또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역사를 다 거쳐 온 나이의 인물이어야 했다. 그래서 실제 유명인들의 사건과 사례를 많이 섞어 넣었다고 했다. "내가 짠 연표대로라면 마흔여덟쯤 되는 남자여야 하는데 실제로 신하균 씨도 마흔여덟 살이더라."(연표: 해마다 있었던 일을 차례로 적은 표)
- '이 작품이 동시대를 잘 반영했다고 생각하나?' — 딱 2022년의 이야기 — 주식만 봐도 작년엔 뜨거웠는데 지금은 확 줄었다고 했다. 〈유니콘〉도 "딱 2022년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 시대의 모습을 최대한 담으려 애썼다고 했다. "거창하지 않은 선에서 무겁거나 날카롭지 않게."
- '이 프로젝트는 유병재 작가를 메인으로 인지혜 작가, 이병헌 감독, 김혜영 감독 등 요즘 핫한 창작자들이 모인 것으로도 화제였다. 공동 작업에서 오는 시너지를 실감했나?' — 모르는 로맨스는 도움 받기 — 로맨스는 "아예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뒷부분에서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흐름과 마음의 변화(감정선)는 "인지혜 작가님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인지혜 작가는 남녀가 설레는 지점이 달라서, 어떻게 해야 설렐지 고민했다고 답했다. 남을 웃기는 일이 가장 어렵고, 울리거나 감동을 주는 것보다 웃기기가 더 힘들며, 그걸 글로 쓰는 건 더 힘들다고 했다. 유병재 작가는 그런 쪽에 "천부적인 재능"(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고, 함께하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 '유병재식 코미디의 비기는 무엇인가?' — 인지혜 작가만 답함 — 이 질문에는 인지혜 작가만 답했다(비기: 남이 잘 모르는 숨은 기술). 인지혜 작가는 웃기려고 상황을 던져 놓고 길게 설명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웃을 사람은 웃고, 못 알아들은 사람은 그냥 넘어가면 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안 웃을까 걱정해서 다음 대사에 설명을 붙이면 촌스러울 수 있다는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유병재의 답은 기사에 없다.
- '한국의 시트콤은 이제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상태다. 시트콤의 전성시대가 왜 저물었다고 생각하나?' — 김병욱이라는 큰 이름 — 김병욱이라는 스타 한 명이 너무 컸기 때문이 아닐까 했다. 〈순풍산부인과〉·〈똑바로 살아라〉, 그 뒤 〈거침없이 하이킥〉까지 꼽았다. "우리나라 시트콤은 김병욱 그 자체다." 온 국민이 '시트콤은 이거야'라고 익숙해져 있다고 했다.
- 인지혜 작가는 사회가 웃음에 너그럽지 않아진(각박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남을 깎아내리거나 미워하는 말(비하·혐오)에 사람들이 더 예민해져서, 쓰는 사람으로서 누가 불편해하지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유니콘〉도 "혹시 이런 대사가 불편할까?" 하며 서로 '크로스 체크'(서로 바꿔 보며 확인하기)를 하며 썼다고 했다.
- '두 사람 모두 첫 시트콤 도전이다. 시트콤만의 매력이 있다면?' — 처음 써 본 긴 이야기 — 지금까지는 스탠드업 코미디나 5분짜리 콩트 위주로 써 왔고, 이렇게 긴 이야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캐릭터에게 정이 쌓인다는 게 뭔지 알게 된 것 같다." 시트콤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상황 코미디)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상황을 정해 두고, 그 안에서 생길 수 있는 수많은 웃음을 녹여 넣는 일이 즐거웠다고 했다. "웃음의 밀도가 높달까?"
- 인지혜 작가는 16부작 드라마는 전체 연결에 크게 신경 쓰지만, 시트콤은 툭툭 웃음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져서 재미있다고 답했다. 회마다 주목받는 인물이 있어, 사무실 사람 모두를 한 명도 놓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의자에 앉아서 쥐어짜는 쪽인가? 혹은 더듬이를 세우고 영감을 찾아 나서는 쪽인가?' — 소재가 바닥나서 바꾼 방법 — 예전 〈SNL〉 작가 때는 매주 아이템(새 아이디어)을 대여섯 개씩 내야 했다고 했다. "그걸 4~5년 하니까 소재가 떨어질 수밖에 없더라." 그때 쓴 방법 하나는 "일부러 클리셰 범벅인 재미없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거였다"고 했다(클리셰: 너무 자주 써서 뻔해진 장면이나 표현). 그러면 거기서 '꺾을 거리'(비틀어 볼 거리)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물론 건설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고."(건설적: 좋은 쪽으로 쌓아 가는) 요즘은 일부러 신경을 다른 데로 보내 둔다고 했다. "축구 게임을 하면서 멍 때리다 보면 뭔가 찾아올 때가 있는 것 같다."
- 같은 질문에 인지혜 작가가 먼저 답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있지만 앉아 있다고 나오지는 않는 것 같고, 결국 마감이 힘이 된다고 했다.
- '〈말장난〉이란 삼행시집을 낸 적 있다. '바자'와 '유니콘'으로 각각 이행시, 삼행시를 지어본다면?' — '바자' 이행시에서는 웃음의 계절 여름이 왔다며, 8월 26일 〈유니콘〉을 많이 봐 달라고 했다. '유니콘' 삼행시는 "니 얼마나 잘 썼는지 콘. 콘텐츠로 확인한다."로 맺었다.
- '요즘 꽂힌 콘텐츠가 있다면?' — 애플 TV플러스의 〈세브란스: 단절〉과 영화 〈코다〉를 꼽았다. 요즘은 예능 〈런닝맨〉도 본다고 했다. 11년 동안 똑같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게임을 하는데 아직도 재미있다며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싶다"고 했다.
- 같은 질문에 인지혜 작가가 먼저 답했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를 꼽았다.
- '팔리는 콘텐츠란 무엇일까?' —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유니콘〉은 기본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이야기라고 했다. '휴먼 코미디'라는 이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몽글몽글하고 착한 이야기라 사람들이 좋아해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 같은 질문에 인지혜 작가가 먼저 답했다. 답을 알면 좋겠다며 웃고, 짐작하자면 사람들이 공감하는 콘텐츠가 아닐까 했다.
- '창작자한테 가장 중요한 재능이 무엇일까?' — 10년 모은 메모 파일 — "뻔한 얘기이기는 한데 메모하는 습관이다." "나한테 제일 소중한 건 10년 정도 모아놓은 메모 파일이다." 다른 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그게 없으면 일을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였는데 귀찮아서 안 적어 둔 적도 많아 아쉽다고 했다. "그걸 다 적어 놓았으면 세상이 뒤집어졌을 텐데!"
- 같은 질문에 인지혜 작가가 먼저 답했다. 자기는 남의 일에 깊이 빠지는 편(과몰입)이라 친구 이야기나 뉴스에도 혼자 걱정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잘 보고 마음을 같이 느끼는 힘(관찰과 공감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 '가장 존경하는 창작자는?' — 기술보다 보는 눈 — 노희경 작가를 꼽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며 생각했다고 했다. "스킬이나 기교는 흉내낼 수 있다 쳐도 결국 시선이 중요한 것 같다."
- '웃음이란 무엇일까?' — 감정을 움직이는 사람 — 중학교 때부터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지만, 그때부터 코미디 작가가 되려던 건 아니었다고 했다. 나중엔 다른 장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를 고민했는데, "결국 나는 감정을 움직이는 사람이더라"고 했다. 웃기기, 울리기, 놀라게 하기, 무섭게 하기, 궁금하게 하기가 모두 어렵다고 했다. "웃음이란, 타인의 감정을 움직이는 일이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기사는 이 답으로 끝난다.
- 같은 질문에 인지혜 작가가 먼저 답했다. 현실에서 만나면 짜증 날 것 같은 상사도 시트콤에서는 재미있게 그려질 수 있다고 했다. 희극과 비극은 함께 있고, 웃음과 슬픔은 닮은 감정이라고 했다.
확인 메모
- SNL 작가 때의 '매주 대여섯 개'와 '4~5년'은 2022년에 돌아본 숫자다. 어느 해부터 어느 해까지인지, 소재가 언제 떨어졌는지는 기사에 없다.
- 뻔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를 일부러 보는 방법을, 이 기사에서는 SNL 작가 때 쓴 지난 방법으로 말하고 건설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왜 그렇게 보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7년 경향신문 연재 「유병재의 성덕일기」(11월 10일)와 채널예스 북콘서트 기사(12월 28일)에서는 일부러 촌스러운 작품이나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것을 그때 쓰는 방법으로 말했다.
- 요즘 쓰는 축구 게임 방법이 더 나은지는 "뭔가 찾아올 때가 있는 것 같다"는 말뿐이다. 얼마나 자주 하는지도 기사에 없다.
- 메모 파일의 '10년 정도'는 2022년 기준이다. 휴대폰에 적는지 종이에 적는지, 얼마나 자주 적는지는 기사에 없다.
- 〈유니콘〉의 시작을 이 기사에서는 같이 사는 매니저 유규선이 말해 준 한마디로 이야기했다. 사흘 전 제작발표회(2022년 8월 22일)를 다룬 뉴스토마토 기사에서는 "주변에서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고, "대본을 1년 전부터 썼다"고도 했다. 대본을 언제부터 썼는지는 이 기사에 없다.
- 시트콤 두 종류와 다르게 만들 점을 고민했다는 말은, 같은 매체의 다른 기사(하퍼스 바자 코리아, 2022년 8월 23일)에도 같은 말로 실렸다.
- 웃음 뒤에 설명을 붙이지 말라는 조언과, 대사가 불편하지 않을지 서로 확인하며 썼다는 이야기는 인지혜 작가가 한 말이다. 인지혜 작가는 그 조언을 누가 했는지 이름을 말하지 않았고, 유병재 본인이 한 말로는 기사에 없다.
3. 내 필기와 정리
10월 11일 손필기 — 유병재의 학습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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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제목은 D-82(10-11), 각자가 성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학습방식이다. D 번호는 처음에 83으로 쓰고 3을 지운 뒤 위에 2를 적어 고쳤다. 대상은 유병재, 직업은 코미디언으로 적었다.
- 백그라운드: 넉넉하지 않은 집의 막내아들로, 친척들 앞에서 까불며 자랐다. 영화를 꿈꾸며 서울의 대학에 왔지만,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 개그맨 시험을 봤지만 떨어졌다.
- why 계기: 칭찬 + 재미. 군대에서 형들과 지내는 것이 재밌었다. 제일 재밌는 선임 형이 재밌다고 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 ⇓ what 목표: 유병재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개그맨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
- ⇓ how 행동: 휴학하고 개그맨 공채를 준비했다. → (결과) 떨어져서 두 달 동안 누워 게임만 했음 → (분석) 실력이 모자르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 (new 행동) 시험 길 ×, 코미디언의 목표는 유지.
- ⇓ what 목표2: 재미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며, 댓글 반응을 보며 한 달에 하나씩 만드는 것을 잡음.
- ⇓ how 행동2: 한 달에 하나씩 영상을 올림 → (결과) 긴 영상은 끝까지 안 봄 → (new 행동) 길이를 1분 안팎으로 함.
- ⇓ what 목표3: SNL 작가가 되어 하는 것 — 연기보다 대본 쓰는 것에 재미가 들림.
- ⇓ how 행동3: 매주 아이디어 5
6개를 45년 동안 냈었다. → 소재가 바닥이 남.- ⇓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로 결정함. (what 목표4)
- how 행동4: 200명 앞에서 진행 → 관객 반응이 좋음 → 반응 체크 → 1000석에서 진행.
- ⇓ Conclusion 결과: 아래 4번에 옮겼다.
필기는 백그라운드 → 계기(why) → 목표(what) → 행동(how) → 목표2 → 행동2 → 목표3 → 행동3 → 목표4 → 행동4 → 결론의 흐름으로 적었다. 칸과 칸 사이는 ⇓ 화살표로 이었다. 목표4는 칸을 따로 두지 않고, 행동3 아래 ⇓ 줄에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로 결정함'이라고 쓰고 '(what 목표4)'를 붙였다. 행동 칸은 행동 → (결과) → (분석) → (new 행동) 순서로 → 를 이어 한 줄로 적었다. 행동1은 네 칸을 다 적었고, 행동2는 결과와 new 행동, 행동3은 결과(소재가 바닥이 남), 행동4는 결과 → 반응 체크 → 다음 진행을 적었다. 이 칸 순서(백그라운드 → 계기 → 목표 → 행동 → 다시 목표)와 행동 칸의 한 줄 모양은 오늘 대화에서 에이전트가 만들어 보여 준 필기 그림을 참고해 옮겨 적은 부분이다. 백그라운드 칸의 문장은 대화창에 드린 「배경 한 줄」(에이전트 작성)과 거의 같고, 끝 문장 앞에 '그리고'를 더했다. 읽기 어려운 곳: 백그라운드 끝 '떨어졌다'는 사진 오른쪽 끝에서 잘려 '떨어졌'까지만 보인다. 행동 칸의 '모자르다라고'는 '모자라다라고'로도 읽힌다. 목표3의 '되어 하는 것'은 '되어야 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4. 결론
자료와 필기의 종합 요약 (에이전트 작성): 오늘 자료는 유병재 인터뷰 기사 네 편이다(2012년 8월 텐아시아, 2018년 4월 ELLE 코리아, 2020년 11월 더블유 코리아, 2022년 8월 하퍼스 바자 코리아). 2012년 인터뷰에서 그는 충남 홍성에서 자라 2007년에 서울의 대학에 왔지만, 적응이 어려워 우울했다고 돌아봤다. 군대에서 형들과 지내는 일이 아주 재밌었고, 그때까지 만난 사람 중 제일 재밌는 선임 형이 재밌다고 말해 주자 자신감이 생겨 코미디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휴학하고 개그맨 공채를 준비했다가 떨어졌고, 두 달 동안 하루 한 끼만 먹고 누워서 게임만 했다. 그러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친구와 한 시간 만에 영상을 찍어 올렸다. 댓글에 "ㅋㅋㅋ"가 적힌 것만 봐도 좋아서 "한 달에 하나씩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람들이 동영상은 잘 안 누르고 5분이 넘으면 끝까지 안 본다고 보고, 길이를 40초1분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때 그는 배우보다 작가 역할에 관심이 더 많다며, SNL 코리아 작가로 지원해 보고 싶다고 했다. 2022년 인터뷰에서는 SNL 작가 때 매주 아이디어를 대여섯 개씩 45년 내다 보니 소재가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때는 일부러 뻔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를 골라 보며 비틀 거리를 찾았지만, 지금은 "건설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고"라며 축구 게임을 하며 머리를 쉬게 둔다고 했다. 2018년 인터뷰에서 그는 협업을 못 해서, 혼자 대본을 쓰고 혼자 공연하는 스탠드업이 자기와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200석 소극장에서 한 첫 공연에서 관객의 웃음을 바로바로 듣고 "되게 짜릿했어요"라고 했고, 두 번째 공연은 1000석이 넘는 곳에서 한다고 했다.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모자라서 대본을 토씨 하나까지 외우고 동작과 말투를 되풀이해 연습한다고 했다. 농담 한마디를 만들 때는 최소한 다섯 명에게 묻는다고 했다. 2020년 인터뷰에서는 개그맨 공채 출신이 아니라서 옛날 영상을 뒤지며 혼자 공부했고, 연기보다 대본 쓰는 일이 훨씬 재밌다고 했다. 스탠드업 무대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올랐다며 다음은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돌아봤다. 2022년에는 10년쯤 모은 메모 파일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어떤 방법 덕분에 잘됐다고 본인이 따로 잰 자료는 없다.
필기와 자료가 다른 곳이 있다.
- 백그라운드의 '넉넉하지 않은 집'은 오늘 네 기사에 없다. 조사 자료(2015년 강연 영상)에 있는 말이다. 이 칸의 문장은 대화창에 드린 「배경 한 줄」(에이전트 작성)을 옮긴 것이다. 오늘 기사에서 기자는 그를 1남 2녀 중 막내로 썼고(더블유), 본인은 친척들이 까불어 보라며 귀여워했다고 했다(더블유).
- 행동1의 분석 '실력이 모자르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다'는 오늘 기사와 조금 다르다. 2012년 텐아시아에서 그는 준비할 때도 잘 못 하는 것 같았지만, 떨어지고 나니 완전히 힘이 빠졌다고만 했다. '실력의 문제로 떨어졌지만'은 2017년 하퍼스 바자 인터뷰의 말이다(오늘 고른 2022년 하퍼스 바자 기사가 아니다).
- 행동1의 new 행동 '시험 길 ×'는 오늘 기사에 없다. 텐아시아는 떨어진 뒤 영상을 만든 이야기만 한다. 시험을 1년만 보고 그만뒀다는 것은 2014년 기자 글, 그만둔 까닭('어딘가에 소속되는 게 싫다는 생각')은 2017년 본인 말이다(조사 자료). '코미디언의 목표는 유지'는 2012년 인터뷰에서 그가 여전히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한 것과 맞다.
- 목표2의 '재미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며'는 첫 영상의 까닭과 다르다. 텐아시아에서 그는 첫 영상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찍었다고 했다. '한 달에 하나씩'은 첫 영상 하나를 올리고 댓글을 본 뒤 정했다.
- 행동2의 '(결과) 긴 영상은 끝까지 안 봄 → 길이를 1분 안팎으로'는 순서가 기사와 다를 수 있다. 텐아시아에서 그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5분이 넘는 영상은 끝까지 안 본다고 보고 40초~1분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했다. 자기 영상을 올린 결과를 보고 줄였다는 말이나, 길게 만들다가 줄였다는 말은 없다. 길이는 기사 글자로 '40초에서 1분 정도'다.
- 목표3의 SNL 작가는 2012년 텐아시아에서는 '지원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실제로 SNL 작가로 일한 것은 2018년 ELLE('방송작가를 해 봐서')와 2022년 하퍼스 바자('예전 SNL 작가 때')에 나온다. '연기보다 대본 쓰는 게 재밌다'는 2020년 더블유의 말이고, 2012년에는 배우보다 작가 역할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 행동3의 '매주 아이디어 5
6개를 45년'은 2022년에 돌아본 숫자다. 하퍼스 바자에서 소재가 떨어진 뒤에 한 일은 '일부러 재미없는 콘텐츠를 골라 보기'(뒤에 건설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함)와 요즘의 축구 게임이다. '소재가 바닥남 → 스탠드업을 하기로 결정'으로 잇는 말은 오늘 네 기사에 없다. 스탠드업을 고른 까닭으로 2018년 ELLE에서 그가 한 말은 협업을 못 해서 혼자 쓰고 혼자 하는 스탠드업이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이다. 2012년 텐아시아에서 이미 스탠드업 대본을 쓰고 있었고 다른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했다. - 행동4의 '200명 앞에서 진행 → 관객 반응이 좋음 → 1000석'은 ELLE와 맞다(지난해 200석 소극장 → 이번에 1000석이 넘는 곳). 관객이 잘 웃어 줘 짜릿했다는 말은 '다시 할 정도로 뭐가 좋았나'에 대한 답이다. 1000석 공연의 결과는 오늘 기사에 없다. 두 번째 공연장 크기는 자료마다 다르다(본인은 공연 전 '1000석이 넘는 곳', 칼럼은 1500석쯤 사흘, 한국일보는 4,000석 매진 — ELLE 확인 메모). 2020년에 그는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무대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내가 직접 내린 결론 (필기의 'Conclusion 결과' 칸): 잘 안되었을때 목표보다 행동을 세우며, 즉각적인 시장반응을 보며 준비하고 선택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