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5, 10월 8일 (목) — 스티브 잡스가 재미로 직접 만들며 시작해, 길을 잃으면 아끼는 일을 적어 방향을 다시 찾아 간 흐름
오늘 자료에서 잡스는 대여섯 살 때 기계공 아버지가 떼어 준 작업대에서 만들고, 뜯고, 다시 맞추는 법을 배웠다고 돌아본다. 이웃의 HP 기술자 래리 랭에게 전자를 배우며 히스키트를 조립했고, 설명서 덕분에 완성품 속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1995년에 돌아본 말). 12살 무렵에는 전화번호부에서 HP를 세운 빌 휼렛의 번호를 찾아 직접 전화해, 부품과 그해 여름 HP 일자리를 얻었다. 39살에는 도와 달라고 했을 때 돕기 싫어한 사람을 한 번도 못 봤고 자기는 늘 전화를 건다면서, 대부분은 묻지 않아서 그런 경험을 못 한다고 말한다(1994년). 워즈니악과는 가짜일 거라 여긴 공짜 전화 기사를 도서관에서 확인해 진짜임을 알았고, 3주 뒤 신호음을 내는 상자를 만들었다(1995년에 돌아본 말). 1985년 서른 살에 애플에서 밀려난 직후에는, 돕겠다고 해도 아무도 다시 전화하지 않아 출근을 그만두고 여름 내내 숲을 걸었다. 그 뒤 종이 한 장에 애플 10년 동안 가장 아낀 일을 적었고, '재능 있는 작은 팀과 새 제품 만들기'와 '교육'을 합친 새 일을 찾았다. 사업 계획 없이 대학들을 찾아가 먼저 듣겠다고 했다(그때 한 말). 1997년 12월에는 1년 넘게 전에 적어 둔 픽사 목표 목록을 꺼내 A·B·F로 점수를 매겼고, 닷새 뒤 날짜를 붙인 1998년 목표 9개를 보냈다. 1998년 7월에는 제품 바탕 15개를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나'로 정한 네 칸, 곧 좋은 제품 4개로 바꾼 일을 설명했다. 잡스는 이익과 회사 값이 오른 것을 4개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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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 손필기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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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 영상
2. 영상에서 말한 내용
아래는 다섯 자료(영상 셋·책·기사)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말과 쓴 글의 요약이며 직접 인용이나 전체 옮겨 적기가 아니다. 자료마다 나온 순서대로 묶었다.
1. 잃어버린 인터뷰(1995) — 직접 만들며 배우고, 늘 "왜?"라고 묻다 (00:00~1:12:19)
무엇인가: 1995년에 스티브 잡스가 기술 기자 로버트 크린절리와 한 인터뷰다. 그때 잡스는 애플에서 나와 넥스트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크린절리의 TV 시리즈 「Triumph of the Nerds」에 쓰려고 찍었다. 열 살 무렵 처음 컴퓨터를 만난 일부터 애플, 매킨토시, 애플에서 밀려난 일, 넥스트와 웹까지 차례로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일은 30년쯤 뒤에, 애플을 떠난 일은 10년 뒤에 돌아본 말이다.
왜: 맨 앞에서 크린절리가 이 영상을 내놓는 까닭을 말한다. 방송에는 인터뷰의 일부만 썼다. 원본 테이프는 런던에서 미국으로 보내다 사라졌다. 그런데 며칠 전 감독 폴 센이 자기 차고에서 VHS 사본을 찾았고, 대부분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한다. 잡스는 인터뷰 곳곳에서 왜 컴퓨터에 빠졌는지 말한다. 내 생각을 기계가 실행해 결과를 돌려주는 게 짜릿했다고 한다. 프로그램 짜기는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컴퓨터는 사람의 힘을 크게 키우는 도구라고 말한다.
사례:
- (00:26~01:34) 크린절리의 소개: 크린절리는 1995년에 이 인터뷰를 했다고 말한다. 그 10년 전 잡스는 자기가 데려온 사장 존 스컬리와 크게 부딪힌 뒤 애플을 떠났다. 인터뷰 때는 넥스트를 이끌고 있었다. 18개월 안에 넥스트를 애플에 팔고, 6개월 뒤 애플을 이끌게 될 줄은 그때 몰랐다고 말한다.
- (01:39~03:46) 처음 만난 컴퓨터: 10~11살쯤 나사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시분할 단말기(큰 컴퓨터 하나를 여럿이 나눠 쓰게 해 주는 입력 기계)를 써 봤다. 화면은 없고 자판 달린 인쇄기였다. 베이직이나 포트란으로 프로그램을 짜면 기계가 내 생각을 실행해 결과를 돌려줬다. 내가 예상한 결과가 나오면 프로그램이 정말 돌아간 것이었다. 잡스는 "it was an incredibly thrilling experience"(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는 뜻)라고 말한다. 그 뒤 컴퓨터 견학을 다니며 속을 봤다.
- (03:46~05:01) 12살, 빌 휼렛에게 건 전화: 그때는 전화번호부에 모든 번호가 실려 있었다. 잡스는 HP 창업자 빌 휼렛의 번호를 찾아 직접 걸었다. 자기는 12살이고, 주파수 측정기(전기 신호가 1초에 몇 번 떨리는지 재는 기계)를 만드는데 남는 부품이 필요하다고 했다. 휼렛은 20분쯤 이야기해 주고, 부품과 그해 여름 HP 일자리를 줬다. 잡스는 HP가 처음 본 회사라서, 회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만들어 줬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10시에 도넛과 커피를 내오는 작은 일에서, 회사가 직원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는 게 보였다고 한다.
- (05:01~05:45) 화요일 밤의 HP 연구소: 그 뒤 매주 화요일 밤 작은 모임과 함께 HP 연구소에 가서 연구원들을 만났다. 거기서 처음 나온 책상용 컴퓨터 HP 9100을 봤다. 여행 가방만 하고 작은 화면이 달려 있었고, 다른 데 선을 잇지 않고 혼자 돌아갔다. 잡스는 이 기계에 반했다. 차를 얻어 타고 HP에 가서 몇 시간씩 그 옆에 붙어 프로그램을 짰다.
- (05:47~06:20) 워즈니악을 만나다: 14~15살쯤(조금 더 일렀을 수도 있다고 함)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났다. 워즈는 잡스가 처음 만난, 자기보다 전자공학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었다. 다섯 살쯤 많았다. 둘은 금세 친구가 되어 함께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다.
- (06:20~07:19) 가짜인 줄 알았던 공짜 전화: 둘은 에스콰이어 잡지에서 '캡틴 크런치'라는 사람이 공짜로 전화를 건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가짜일 거라 여기고, 그 비밀 신호음을 찾으려고 도서관들을 뒤졌다. 어느 날 밤 스탠퍼드 선형가속기센터 기술 도서관 맨 끝 책장, 구석 맨 아래 칸에서 그 원리가 다 실린 AT&T(미국 전화회사) 기술 잡지를 찾았다. 그때 "my God it's all real"(세상에, 다 진짜잖아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 (07:19~08:27) 신호음을 내는 상자: 그래서 그 신호음을 내는 기계를 만들기로 했다. 잡스는 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전화회사 컴퓨터끼리 주고받는 신호가 사람 목소리와 같은 길로 다녔다. 그래서 같은 소리를 수화기에 대면 전화망이 나를 전화회사 컴퓨터로 여겼다. 3주 뒤 작동하는 상자를 만들었다. 첫 전화는 LA 쪽 워즈 친척에게 걸려다 번호를 잘못 눌러, 한밤중에 모르는 사람을 깨웠다.
- (08:27~09:49) 블루박스에서 배운 것: 둘은 이 상자(블루박스)를 여러 개 만들었다. 손볼 데 없는 완전 디지털이었고, 잡스는 "we built the best blue box in the world"(세계에서 가장 좋은 블루박스를 만들었다는 뜻)라고 말한다. 여기서 배운 것을 이렇게 말한다. "us two you know we didn't know much we could build a little thing that could control a giant thing"(별로 아는 것 없던 우리 둘이 작은 물건으로 거대한 것을 움직일 수 있었다는 뜻). 그리고 "I don't think there would have ever been an Apple computer had there not been blue boxing"(블루박스가 없었다면 애플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 (09:49~10:13) 교황청 장난 전화: 진행자가 묻자, 워즈가 미국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인 척 바티칸에 전화를 건 이야기를 한다. 교황을 깨우러 사람을 보냈을 때 웃음을 터뜨려 들통났다.
- (10:15~12:08) 필요해서 만든 단말기와 애플 I: 블루박스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넘어간 까닭을 묻자 "necessity"(필요)라고 답한다. 근처 회사의 큰 컴퓨터를 공짜로 쓸 수 있었지만, 단말기를 살 돈이 없어서 직접 설계해 만들었다. 애플 I은 이 단말기에 컴퓨터 두뇌 칩을 붙인 것이다. 살 돈이 없어서 자기들 쓰려고 만들었고, 부품을 여기저기서 모아 손으로 만들었다. 한 대에 40~80시간이 걸렸고, 가는 전선 때문에 늘 고장 났다. 친구들도 갖고 싶어 했지만, 둘처럼 "training ourselves through building"(만들면서 스스로 익힌) 솜씨가 없었다. 결국 친구들 것을 거의 다 만들어 주느라 시간을 다 썼다. 그래서 회로를 새긴 기판이 있으면 몇 시간이면 만들 수 있으니, 친구들에게 원가에 팔고 생활을 되찾자고 생각했다.
- (12:08~13:02) 가게 주인의 주문 50대: 잡스는 폭스바겐 버스를, 워즈는 계산기를 팔아 기판을 만들었다. 남은 기판을 팔아 버스와 계산기를 되찾으려고 컴퓨터 가게 바이트 숍에 갔다. 주인 폴 테럴은 50대를 사겠다며, 다 조립된 것으로 달라고 했다. 잡스는 "we'd never thought of this before"(그런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뜻)라고 말한다.
- (13:02~14:20) 처음 해 본 장사: 며칠 동안 부품 도매상들에게 전화했다. 부품 100벌을 사서 50대를 만들어 가게에 두 배 값에 팔면, 100벌 값이 다 나오고 50대가 남는다는 계산이었다. 30일 뒤에 갚는 외상(net 30)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서명했다. 29일 만에 돈을 받아 30일째에 부품값을 갚았다. 그런데 남은 이익은 구석에 쌓인 컴퓨터 50대였다. 그래서 전국의 다른 컴퓨터 가게들에 전화하기 시작했다. 잡스는 "we just kind of eased into business uh that way"(그렇게 사업에 슬슬 들어섰다는 뜻)라고 말한다.
- (14:20~17:34) 애플 II와 마이크 마쿨라: (크린절리 설명: 애플을 세운 셋째 사람은 인텔 임원 출신 마이크 마쿨라다.) 잡스는 기계를 직접 조립하는 취미가 한 명마다, 조립은 못 해도 프로그램을 만져 보고 싶은 사람이 천 명 있다고 봤다. 열 살 때의 자기 같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애플 II를 상자에 다 담긴 첫 개인용 컴퓨터로 만들고 싶었다. 플라스틱 상자 틀을 만들 돈 수십만 달러가 없어 투자자를 찾았다. 투자자 돈 밸런타인은 돈을 대지 않았지만 몇 사람을 알려 줬고, 그중 마쿨라에게 전화했다. 몇 주 뒤 마쿨라가 돈을 대겠다고 하자, 잡스는 "we don't want your money we want you"(돈이 아니라 당신이 필요하다는 뜻)라고 해서 똑같은 몫의 동업자로 들였다. 몇 달 뒤 웨스트코스트 컴퓨터 박람회에서 애플 II를 내놓았다.
- (17:38~19:48) 경영은 "왜?"로 배웠다: 진행자가 21살에 크게 성공했지만 경영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며, 회사 운영을 어떻게 배웠는지 묻는다. 잡스는 늘 왜 이렇게 하느냐고 물었다고 답한다.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that's just the way it's done"(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는 뜻)이었다. 예로 회계의 '표준 원가'(원가를 대충 정해 두고 석 달마다 고치는 방식)를 든다. 6개월쯤 파고들어 까닭을 알아냈다. 실제로 얼마 드는지 알 만큼 관리와 정보 시스템이 좋지 않아서, 일단 짐작하고 나중에 고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매킨토시 자동화 공장을 만들 때 이런 낡은 방식을 많이 없앴다. 사업의 많은 일은 어제도 그제도 그렇게 했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질문을 많이 하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일하면 사업은 꽤 빨리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 (19:51~21:32) 프로그램은 생각을 비추는 거울: 컴퓨터로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 블루박스를 설계할 때 신호음 오차가 얼마나 생기고 얼마까지 괜찮은지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많이 짰다고 답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쓸모가 아니라고 한다. 컴퓨터를 "a mirror of your thought process"(내 생각의 과정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뜻)로 써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프로그램 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법학 공부처럼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컴퓨터 과학을 누구나 1년쯤 배우는 교양 과목으로 본다.
- (21:54~23:08) 돈보다 중요했던 것: 23살에 100만 달러, 24살에 1,000만 달러, 25살에 1억 달러가 넘는 재산이 생겼다. 하지만 "I never did it for the money"(돈 때문에 한 적이 없다는 뜻)라서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건 회사와 사람, 만드는 제품, 그리고 그 제품으로 사람들이 할 수 있게 될 일이었다.
- (23:10~25:32) 제록스 연구소에서 본 그림 화면: (크린절리 설명: 잡스는 1979년 처음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 줄여서 '파크'에 갔다.) 서너 사람이 계속 가 보라고 졸라서 갔다. 세 가지를 봤는데, 첫째인 그래픽 화면(글자 대신 그림과 창으로 쓰는 화면)에 눈이 멀어 나머지 둘은 보지도 못했다. 아직 엉성했지만 10분 만에 언젠가 모든 컴퓨터가 이렇게 될 것이 뻔히 보였다고 말한다.
- (25:35~29:10) 제록스와 IBM: 제록스가 이 기술을 놓친 까닭을 말한다. 시장을 거의 혼자 차지한 회사에서는 제품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파는 사람이 회사를 이끈다. 그러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게 무엇인지 잊는다고 말한다. IBM이 개인용 컴퓨터를 내놨을 때는 무서웠다. IBM의 첫 제품은 형편없었지만 많은 회사가 IBM이 잘되도록 도왔고, 애플은 이걸 내다보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고 말한다.
- (29:12~32:32) 마우스, 그리고 절차보다 내용: 파크에서 본 것을 만들려 했지만, HP에서 데려온 사람들은 이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우스를 만들려면 5년이 걸리고 한 개에 300달러가 든다고 소리쳤다. 잡스는 밖의 디자인 회사(데이비드 켈리)에 맡겨, 90일 만에 15달러로 만들 수 있는 튼튼한 마우스를 얻었다고 말한다. 회사가 커지면 처음 성공을 되풀이하려고 일하는 절차를 굳히고, 사람들은 절차를 내용으로 착각한다고 말한다. "it's not process it's content"(좋은 제품을 만드는 건 절차가 아니라 내용이라는 뜻). 이 문제가 1만 달러짜리 컴퓨터 리사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 (32:34~34:47) 리사에서 밀려나 매킨토시로: 리사를 이끄는 자리를 두고 다투다 졌다. 몇 달 시무룩했지만, 애플 II의 힘이 빠져 가니 이 기술로 빨리 뭔가 하지 않으면 애플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은 팀을 꾸려 매킨토시를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도 새로 생각했다. 일본의 자동화 공장 80곳쯤을 둘러보고 캘리포니아에 자동화 컴퓨터 공장을 세웠다. 1,000달러에 팔 제품을 목표로 했지만 2,500달러에 나왔다. 4년을 들였다.
- (34:49~37:08) 좋은 생각과 좋은 제품 사이: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이 중요하냐는 물음에, 좋은 생각이 일의 90%라고 믿는 '병'을 말한다. 좋은 생각과 좋은 제품 사이에는 엄청난 솜씨가 필요하다. 만들다 보면 생각이 자라고 바뀐다. 전자·플라스틱·유리·공장이 못 하는 일 때문에 포기하고 맞바꿀 것도 생긴다. 잡스는 "designing a product is keeping 5 000 things in your brain"(제품 설계는 머릿속에 5,000가지를 담아 두는 일이라는 뜻)이라며, 그걸 새롭게 맞춰 보는 일이라고 한다. 날마다 새 문제나 기회가 나온다. "it's that process that is the magic"(바로 그 과정이 마법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 (37:10~39:19) 돌 연마통: 어릴 때 길 위쪽에 아내를 잃은 80대 할아버지가 살았다. 하루는 그가 차고에서 먼지 쌓인 돌 연마통(모터와 커피 깡통을 끈으로 이은 기계)을 꺼냈다. 뒤뜰의 못생긴 돌에 물과 연마 가루를 조금 넣고 모터를 켜며 내일 오라고 했다. 다음 날 깡통을 열자 놀랍도록 반짝이는 돌이 나왔다. 잡스는 이것이 팀을 떠올리는 그림이라고 말한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부딪치고 다투며 서로를, 그리고 생각을 다듬는다. 매킨토시는 한 사람이 아니라 팀이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 (39:21~41:51) 평균과 최고의 차이: 애플 초기에 알아챘지만 그때는 설명하지 못했고, 그 뒤 많이 생각해 본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일에서 평균과 최고의 차이는 많아야 2대 1이다(택시 기사, 자동차, CD 플레이어를 예로 듦). 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50대 1, 100대 1이다. 자기 성공의 많은 부분은 정말 뛰어난 'A급' 사람을 찾아낸 데서 나왔다고 말한다. A급이 다섯 명쯤 모이면 서로 일하는 걸 좋아하고 A급만 뽑으려 해서 저절로 퍼진다. 맥 팀 사람들에게 물으면 평생 가장 힘들게 일했다고 할 것이고, 모두 가장 뜨겁고 소중한 경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할 거라고 한다.
- (41:56~44:38) 일이 모자라면 분명히 말하기: 정말 잘하는 사람에게 해 줄 가장 중요한 일은, 일이 모자랄 때 분명히 짚고 왜 그런지 말해 다시 제 길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사람 능력을 믿는다는 건 흔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일이 팀 목표에 못 미친다는 건 오해 없게 말한다. 좋은 사람들은 도움이 됐다고 했고, 싫어한 사람도 있었다. 또 "I don't really care about being right you know I just care about success"(내가 옳은지는 별로 신경 안 쓰고 성공만 신경 쓴다는 뜻)라고 한다. 반대 증거를 보면 5분 만에 생각을 완전히 바꾸고, 틀렸다고 자주 인정한다고 말한다.
- (44:38~47:27) 레이저 프린터, 그리고 가장 큰 실수: 제록스를 나온 사람들(어도비)을 찾아가 보니 애플이 하던 것보다 나았다. 그래서 2~3주 만에 애플 안의 비슷한 일을 접고, 어도비 주식 19.9%를 샀다. 캐논 엔진, 애플이 만든 제어기, 어도비 소프트웨어로 레이저 프린터 레이저라이터를 내놓았다. 7,000달러짜리는 미쳤다고들 했지만, 여럿이 네트워크로 나눠 쓸 수 있었다. 다만 1985년 1월 주주총회에서 탁상 출판(컴퓨터로 책·신문을 꾸며 찍는 일)만 내세우지 않고 '매킨토시 오피스'를 한꺼번에 발표한 것은 경력에서 가장 큰 마케팅 실수였다고 말한다. "I think we should have just focused on desktop publishing at that time"(그때는 탁상 출판에만 집중했어야 했다는 뜻).
- (47:27~53:01) 애플에서 밀려난 일: (크린절리 설명: 잡스는 스컬리와 크게 부딪힌 뒤 1985년에 애플을 떠났다.) 잡스는 이야기하기 아프다며 "I hired the wrong guy"(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뜻)라고 말한다. 1984년 말 업계가 불황에 빠져 매출이 줄었는데, 회사 꼭대기에서 아무도 이끌지 못했다고 한다. 스컬리가 문제의 원인을 잡스로 몰았고 이사회가 그를 믿었다고 말한다. 잡스는 "I was 30 years old and I don't think I had enough experience to run a two billion dollar company"(서른 살이었고 20억 달러 회사를 이끌 경험은 모자랐다고 생각한다는 뜻)라며, 스컬리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맡을 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해마다 몇백만 달러로 좋은 사람을 뽑아 다음 큰일을 하는 연구 부서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기회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 사무실도 빼앗겼다. 하지만 더 아픈 건 그 뒤 몇 해 동안 애플이 지켜 온 가치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한다.
- (53:03~55:07) 1995년의 애플: (크린절리 설명: 이 인터뷰는 잡스가 애플로 돌아가기 1년쯤 전이다. 애플이 넥스트를 사들였을 때 잡스는 받은 애플 주식을 곧 팔았다.) 잡스는 "Apple's dying"(애플은 죽어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떠날 때 10년 앞서 있었는데, 애플이 멈춰 선 사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라잡았다. 새 제품을 만드는 법을 잃었고, 이끄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한다.
- (55:07~58:58)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IBM이라는 큰 로켓 덕에 올라섰지만, 그 기회를 잘 살렸다고 인정한다. 맥용 프로그램을 처음엔 형편없이 만들었지만 계속 고쳐 결국 그 시장을 차지했다. 하지만 "they just have no taste"(그들에겐 안목이 전혀 없다는 뜻)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을 모두에게 퍼뜨려 사람들이 더 좋은 것과 함께 자라게 하는 것이 사람이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 (58:58~1:01:52) 넥스트가 하는 일: (크린절리 설명: 넥스트 소프트웨어는 나중에 맥 운영체제 OS X의 바탕이 된다.) 지금 새로운 일은 소프트웨어에서 일어나는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은 20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말한다. 넥스트는 1979년 파크에서 봤지만 그때는 잘 보지 못한 '객체 기술'(프로그램을 부품처럼 만들어 다시 쓰는 방법)을 다듬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10배 빨리 만들게 해 준다고 말한다. 300명쯤 일하는 회사다.
- (1:01:52~1:04:08) 10년 뒤의 웹: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 객체 기술과 웹을 꼽는다. 웹은 컴퓨터가 계산하는 기계에서 소통하는 기계로 바뀌는 꿈을 이뤄 준다고 말한다. 웹에서는 가장 작은 회사도 가장 큰 회사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일어나고 나면 뻔하지만 5년 전엔 누가 짐작했겠느냐고 말한다.
- (1:04:10~1:06:23) 마음의 자전거: 아주 어릴 때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여러 동물이 1km를 움직이는 데 힘을 얼마나 쓰는지 잰 글을 읽었다. 콘도르가 가장 적게 썼고, 사람은 목록의 3분의 1쯤 아래였다. 그런데 자전거를 탄 사람은 콘도르를 훌쩍 앞섰다. 잡스는 이 글이 큰 영향을 줬다며, 사람은 타고난 힘을 크게 키우는 도구를 만드는 존재라고 말한다. 초기 애플 광고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마음의 자전거(bicycle of the mind)라고 불렀다고 한다.
- (1:06:23~1:08:01) 바른 방향은 어떻게 아나: 잡스는 "ultimately it comes down to taste"(결국 안목, 곧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에 달려 있다는 뜻)라고 답한다. 그리고 "trying to expose yourself to the best things that humans have done and then try to bring those things in to what you're doing"(사람이 해낸 가장 좋은 것들을 자꾸 보고 겪으면서, 그걸 내 일에 가져오려 하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피카소가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다며, "I've been Shameless about stealing great ideas"(좋은 생각을 가져오는 데 부끄러움이 없었다는 뜻)라고 한다. 맥을 만든 사람들은 음악가·시인·예술가·동물학자·역사학자이면서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였다. 그들이 다른 분야의 좋은 것을 이 분야로 가져왔다. 좁게만 보면 그렇게 못 한다고 말한다.
- (1:08:02~1:11:26) 히피인가, 괴짜인가: 둘 중 고르라면 "clearly a hippie"(분명히 히피라는 뜻)라고 답한다. 잡스에게 히피는, 직장·가족·차고의 차 두 대·경력 너머에 뭔가 더 있다고 느끼는 마음이다. 은행가 대신 시인이 되고 싶게 만드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 마음을 제품에 담아 사람들에게 건넬 수 있다고 말한다. 함께 일한 가장 좋은 사람들은 컴퓨터가 좋아서가 아니었다고 한다. 남과 나누고 싶은 느낌을 전하기에 컴퓨터가 가장 좋은 수단이어서 컴퓨터로 일했다고 말한다.
2·3. 1994년 실리콘밸리 역사협회 인터뷰 — 늘 전화해서 묻는다, 세상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 (클립 1 · 00:0001:42, 클립 2 · 00:0001:40)
무엇인가: 1994년 11월 11일 인터뷰다. 실리콘밸리 역사협회(산타클라라 밸리 역사협회)의 존 매클로플린이 대본 없이 묻고, 잡스가 답했다. 협회가 이 인터뷰에서 두 부분을 잘라 따로 올렸다. 그때 잡스는 39살이었고, 애플을 떠나 넥스트를 이끌고 있었다. 그래서 12살 때 이야기는 39살에 돌아본 말이다.
왜: 두 클립 모두 진행자의 물음에 답한 말이다. 클립 1에서 진행자는 이렇게 물었다. 애플을 시작할 무렵 고든 무어·밥 노이스(인텔을 세운 사람들)와 제록스 연구소(PARC)를 찾아갔고 그 문이 열려 있었다던데, 회사 대표에게 전화할 수 있는 건 드문 일 아니냐는 물음이다. 잡스는 대부분의 사람은 묻지 않아서 그런 경험을 못 한다고 답한다. 클립 2에서는 이 영상을 볼 고등학생·대학생, 젊을 때 뭔가 해 보려는 창업가들에게 무슨 말을 해 주겠느냐고 물었다. 잡스는 삶은 그냥 주어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떨치라고 답한다.
사례 — 클립 1 「Steve Jobs on Failure」:
- (00:06~00:22) 묻지 않아서 못 얻는다: 잡스는 늘 맞다고 느낀 것이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묻지 않아서 그런 경험을 못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I've never found anybody that didn't want to help me if I asked them for help. I always call them up."(도와 달라고 했을 때 돕기 싫어한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 나는 늘 전화를 건다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 (00:22~00:54) 12살, 빌 휼렛에게 건 전화: 옛날 얘기라 나이가 드러난다며, 12살 때 HP를 세운 빌 휼렛에게 전화했다고 말한다. 휼렛은 팰로앨토에 살았고, 번호가 전화번호부에 있었다. 휼렛이 직접 전화를 받았다. 잡스는 이름을 대고, 12살 고등학생인데 주파수 측정기(전기 신호가 1초에 몇 번 오르내리는지 세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남는 부품이 있느냐고 물었다. 휼렛은 웃더니 부품을 줬다. 그해 여름에는 HP 조립 라인(물건을 차례로 맞춰 만드는 작업 줄)에서 주파수 측정기에 나사와 볼트를 끼우는 일자리도 줬다. 잡스는 그때를 "I was in heaven."(천국에 있는 것 같았다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 (00:55~01:08) 끊은 사람은 없었다, 받은 도움은 갚는다: 전화했을 때 싫다고 하거나 전화를 끊은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냥 물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남이 자기에게 물어 오면 자기도 그만큼 잘 답하려 한다고 말한다. 받은 고마움을 갚으려는 것이라고 한다.
- (01:09~01:32) 해내는 사람과 꿈만 꾸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전화기를 들지 않고, 묻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차이가 때로 실제로 해내는 사람과 꿈만 꾸는 사람을 가른다고 한다. 움직여야 하고, 실패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화를 걸 때든 회사를 차릴 때든, 크게 망할("crash and burn")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한다. 끝으로 "If you're afraid of failing, you won't get very far."(실패가 두려우면 멀리 못 간다라는 뜻)라고 말한다.
사례 — 클립 2 「Steve Jobs Secrets of Life」:
- (00:08~00:31) 자라면서 듣는 말: 자라면서 우리는 세상은 원래 그렇게 생겼고, 그 안에서 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는다고 말한다. 벽에 너무 부딪히지 말고, 가정을 잘 꾸리고, 즐겁게 살고, 돈을 조금 모으라는 말이다.
- (00:32~00:53) 한 가지 사실: 그건 아주 좁은 삶이라고 말한다. 한 가지 사실을 알면 삶이 훨씬 넓어진다고 한다. 그 사실은 "Everything around you that you call life was made up by people that were no smarter than you."(네가 삶이라고 부르는 주변의 모든 것은 너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뜻)다. 그리고 너는 그것을 바꿀 수 있고, 거기에 힘을 미칠 수 있고, 남이 쓸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 (00:53~01:03) 찌르면 반대쪽에서 뭔가 나온다: 삶을 쿡 찔러 볼 수 있다는 것, 밀어 넣으면 반대쪽에서 뭔가 튀어나온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말한다. 그때 삶을 바꾸고 빚어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한다.
- (01:04~01:22) 가장 중요한 것: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생각 하나를 떨쳐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은 그냥 거기 있고, 나는 그 안에서 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 대신 삶을 끌어안고, 바꾸고, 더 낫게 만들고, 거기에 내 흔적을 남기라고 한다.
- (01:23~01:37) 한번 알면: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어떤 길로 배우든 한번 알게 되면 삶을 바꾸고 더 낫게 만들고 싶어진다고 한다. 삶은 여러 면에서 좀 엉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끝으로 "Once you learn that, you'll never be the same again."(한번 그걸 알면 다시는 전과 같지 않다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4. 잡스 아카이브 책 — 어린 시절 이야기 · 픽사 목표 메일 · 1998년 맥월드 연설
스티브 잡스 아카이브가 2023년에 엮은 책 『Make Something Wonderful』이다. 잡스가 직접 한 말과 쓴 글(인터뷰·메일·연설)을 모았다. 아래는 책의 세 부분을 차례대로 요약한 것이다.
서문 — 어린 시절과 젊은 날 (1995년·1984년에 돌아본 말)
무엇인가: 잡스가 어른이 된 뒤 어린 시절과 대학 무렵을 돌아본 말이다. 앞부분은 1995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구술 기록(말로 남긴 역사 기록)에서 옮겼다. 리드 대학 부분은 1984년 기자 데이비드 셰프와 나눈 인터뷰에서 옮겼다고 책이 밝힌다. 마지막 아타리·인도 부분은 언제 한 말인지 책 본문에 적혀 있지 않다.
왜: 잡스는 "I was very lucky."(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손재주 좋은 아버지, 동네 기술자, 4학년 선생님이 자기를 만들고 배우는 쪽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사례:
- 아버지: 아버지 폴은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때 해안경비대에서 군인들을 실어 날랐다. 직업은 기계공(machinist)이었다. 손으로 하는 일에는 "kind of a genius"(천재 같은 사람)였다고 말한다.
- 작업대: 대여섯 살 때, 아버지가 차고 작업대 한쪽을 떼어 주며 "Steve, this is your workbench now."(스티브, 이제 여기가 네 작업대야)라고 했다. 작은 공구를 주고 망치와 톱 쓰는 법을 보여 줬다. 많은 시간을 들여 물건을 만들고, 뜯고, 다시 맞추는 법을 가르쳤다.
- 전자 기초: 아버지는 전자를 깊이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동차 같은 것을 고치며 만난 전자 기초를 보여 줬다. 잡스는 거기에 큰 관심이 생겼다.
- 동네: 다섯 살 때 마운틴뷰로 이사했다. 그때 실리콘밸리는 거의 과수원이었고, 둘레에 기술자가 가득했다. 자라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고 말한다.
- 래리 랭: 예닐곱 집 건너에 HP 기술자 래리 랭이 이사 왔다. 그는 동네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집 앞에 마이크·건전지·스피커를 내놓았다. 잡스는 그에게 전자를 많이 배웠다.
- 히스키트: 랭은 히스키트를 즐겨 조립했다. 히스키트는 사서 직접 조립하는 전자 제품 세트다. 다 만든 제품보다 값이 더 비쌌다. 자세한 설명서가 있고, 부품은 색깔로 나뉘어 놓여 있었다.
- 히스키트로 얻은 것: 하나는 제품 속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이다. 설명서에 원리가 실려 있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주변 물건을 나도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텔레비전을 보면 "I haven’t built one of those—but I could."(저건 아직 안 만들어 봤지만, 만들 수 있어) 하고 생각했다. 물건이 마법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으로 보였다. 잡스는 "It gave a tremendous degree of self-confidence that, through exploration and learning, one could understand seemingly very complex things in one’s environment."(알아보고 배우면, 아주 복잡해 보이는 주변의 것도 이해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자신감을 줬다)라고 말한다.
- 학교: 엄마가 학교 가기 전에 글을 가르쳐 줬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책 읽기와 나비 쫓기만 하고 싶었다. 처음 겪는 학교 어른들의 지시가 싫었다. 학교가 자기 호기심을 거의 꺾을 뻔했다고 말한다("They came this close to really beating any curiosity out of me.").
- 3학년 장난: 친구 릭 페렌티노와 장난치는 게 유일한 재미였다. 자전거 보관대에 자전거가 100대쯤 있었다. 둘은 아이들과 한 명씩 자물쇠 번호를 서로 바꿔 알려 줬다. 그리고 하루는 모든 자물쇠를 남의 자전거에 바꿔 채웠다. 밤 10시쯤까지 다들 자전거를 찾느라 애먹었다. 선생님 책상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학교에서 자주 쫓겨났다.
- 4학년 힐 선생님: 교장이 둘을 다른 반으로 떼어 놓았다. 잡스는 우연히 힐 선생님의 앞선 반에 들어갔다. 잡스는 선생님을 "one of the other saints of my life"(내 삶의 또 다른 은인)라고 부른다. 선생님은 2주쯤 지켜본 뒤 거래를 하자고 했다. 수학 문제집을 집에서 혼자 풀어 80%를 맞히면 5달러와 아주 큰 막대사탕을 주겠다고 했다. 잡스는 해냈다.
- 다시 배우고 싶어짐: 잡스는 "She basically bribed me back into learning, with candy and money."(선생님은 사탕과 돈으로 나를 다시 배우게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얼마 안 가 선생님을 존경하게 됐고, 그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 다시 불을 붙였다. 선생님은 카메라 만들기 키트도 구해 줬다. 잡스는 렌즈를 직접 갈아 카메라를 만들었다. 그 한 해에 학교 공부를 평생 가장 많이 배웠을 거라고 말한다.
- 리드 대학 (1984년 인터뷰): 부모님은 대학을 떠밀지 않았지만, 아끼고 모아 학비를 마련했다. 여섯 달이 지나자 부모님이 평생 모은 돈을 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 하고 싶은 일도 잘 몰랐다. 그리고 "I figured I could drop out and then drop back in and take the classes anyway and learn just as much."(그만두고 다시 들어가 수업을 들어도 똑같이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그만둔 뒤 1년 조금 넘게 수업에 드나들었다. 힘든 때였지만 아주 즐거웠다고 말한다.
- 그 시절 생각: 리드에는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똑똑한 사람이 많았다. 동양의 명상과 사상이 막 들어오던 때였고, 삶의 진실을 묻는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60년대의 꿈을 품되, 그 꿈을 더 잘 이룰 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생겼다고 말한다.
- 아타리와 인도: 여행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 일자리를 찾았다. 신문에서 기술자로 일하며 재미도 누린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했다. 게임 회사 아타리였다. 해 온 일을 다 적어 냈지만 담당자는 연락하겠다고만 했다. 그런데 운 좋게 기술 책임자 앨 알콘에게 지원서가 닿았고, 다음 날 뽑혔다. 1년이 안 돼 유럽에 보낸 게임기에 고장이 생겼다. 잡스가 고치는 법을 알아냈다. 회사가 가 달라고 하자, 가는 김에 쉬는 기간을 달라고 해서 인도에 갔다.
- 돌아와서 석 달: 돌아오는 게 떠날 때보다 더 낯설었다. 석 달쯤 그냥 책을 읽고 앉아 있었다. 잡스는 "When you are a stranger in a place, you notice things that you rapidly stop noticing when you become familiar."(낯선 곳에 있으면, 익숙해지면 금세 못 보게 되는 것들이 보인다)라고 말한다. 조금씩 다시 익숙해질 걸 알아서, 그 석 달 동안 그런 것들을 눈여겨보려 했다고 말한다.
픽사 메일 — 한 해 목표에 점수를 매기고 다음 해 목표를 세우다 (1997년 12월)
무엇인가: 잡스가 픽사를 함께 이끄는 사람들에게 닷새 사이에 보낸 메일 두 통이다. 둘 다 제목이 'Pixar Milestones'(픽사의 목표 지점)다. 나중에 돌아본 말이 아니라 그때 쓴 글이다.
왜: 두 번째 메일에서 잡스는 목록을 만드는 까닭을 이렇게 쓴다. "The purpose of this list is to remind us of the “forest” from time to time, and to help prod us into taking corrective action when we get off track."(이 목록은 가끔 '숲', 곧 큰 그림을 떠올리게 하고, 길에서 벗어났을 때 바로잡도록 우리를 쿡 찌르려는 것이다)
사례:
- 12월 21일 메일, 점수 매기기: "From my files, dated Monday, October 28, 1996, with my grades as of today:"(내 파일에 있던 1996년 10월 28일 월요일자 목록에, 오늘 기준 내 점수를 붙인다)로 시작한다. 1년 넘게 전에 적어 둔 1997년 목표를 꺼내 점수를 매긴 것이다.
- 목표와 점수: 「벅스 라이프」를 훌륭하게 만들기는 A다. 좋은 인터랙티브 제품(직접 눌러 가며 즐기는 제품) 두 개 내기는 F다. 다만 그 일에서 빠져나온 것은 A라고 적었다("but A for getting out"). 속편 사업 시작하기는 A다. 그런데 속편 사업에서 거의 빠져나올 뻔했다고도 적었다. 세 번째 영화 제작 확정하기는 F지만, 크게 나아간 것은 B라고 적었다. 성장 관리는 A다(100명 넘게 뽑음, 픽사 대학, 시설 늘림).
- 긴 목표: 이익에서 더 큰 몫 갖기는 A다. 픽사 이름 더 알리기는 B다. B 옆 괄호에는 "mostly due to Apple goings on"(주로 애플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이라고 적었다. 괄호 속 점수를 빼고 세면 A 4개, B 1개, F 2개다.
- 다음 걸음: 메일 끝에 "Let’s set our 1998 milestone goals soon after the holidays."(연휴 지나고 곧 1998년 목표를 정하자)라고 썼다.
- 12월 26일 메일, 1998년 목표 9개: 닷새 뒤 같은 사람들에게 1998년 목표 안을 보냈다. 위의 '숲' 문장으로 목적을 밝혔다. 그리고 "Please feel free to shoot full of holes with your comments."(의견으로 마음껏 구멍을 내 달라)라고 덧붙였다.
- 목표를 적은 모양: 「벅스 라이프」가 11월에 개봉해 평론과 흥행 모두 크게 성공한다. 홍보로 「벅스 라이프」에서 픽사 이름과 제작 공로를 알린다. 「토이 스토리 2」가 훌륭한 영화가 된다. 「히든 시티」 애니메이션 작업을 98년 4월까지 시작한다(책은 이 영화가 뒤에 「몬스터 주식회사」가 됐다고 설명한다). 다섯 번째 영화 개발을 4월 1일까지 시작한다. 5월에 에머리빌 새 건물 첫 삽을 뜬다. 새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여름까지 보여 준다. 단편 일감으로 99년 봄까지 「벅스 라이프」 팀의 비용을 메운다. 필요하면 봄·여름에 투자를 받는다. 9개 가운데 7개에 달이나 계절이 붙어 있다.
맥월드 연설 — 제품 바탕 15개를 좋은 제품 4개로 (1998년 7월)
무엇인가: 1998년 7월 뉴욕 맥월드 행사를 여는 큰 연설이다. 잡스는 아직 임시 대표(CEO)였다. 애플에 돌아온 지 1년쯤 지나, 그 1년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왜: 잡스는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의 의심이 한 단계씩 올라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질문을 미리 다 알아보고, 지금 어디쯤 있는지 그려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사례:
- 의심의 계단: 매슬로의 '욕구 단계'를 빌렸다고 말한다. 먹고 자는 것부터 채워야 다음 것을 바란다는 생각이다. 이를 본떠 "Apple Hierarchy of Skepticism"(애플 의심의 계단)을 만들었다. 1년 전에는 "Apple is dying."(애플은 죽어 간다)는 말만 들렸다. 한 단계를 해내면 사람들은 바로 다음 질문을 꺼냈다. 예전엔 그게 싫었지만, 이제는 지난달 질문에 답했다는 뜻이라 좋다고 말한다.
- 1단계, 살아남기: 회사를 이끌 새 팀, 새 이사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 세 가지가 눈에 띄었다고 말한다. 덕분에 당장은 살아남는다는 걸 빨리 믿게 했다고 말한다.
- 2단계, 안정된 장사: 새 팀이 처음 온전히 보낸 석 달(분기)의 이익은 4,700만 달러였다. 다음 분기는 5,500만 달러였다. 일주일 뒤 세 분기 연속 이익을 발표할 거라고 했다. 떠나는 사람이 거의 없고("We’re losing hardly any people"), 아주 좋은 사람들을 뽑고 있다고 했다. 'Think Different' 광고와 온라인 가게도 들었다. 회사 값은 1년 전 약 18억 달러에서 어제 약 40억 달러가 됐다고 말한다.
- 3단계, 제품 계획 — 15개: 1년 전 회사에 오니 제품 바탕(플랫폼)이 15개였다. 바탕마다 조금씩 다른 모델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잡스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 3주쯤 지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How are we going to explain this to others when we don’t even know which products to recommend to our friends?"(친구에게 무엇을 권할지도 모르는데, 남들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 다시 묻기: 경영 공부의 첫걸음으로 돌아가 "What do people want?"(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나?)를 물었다. 답은 일반용과 전문가용 두 가지였다. 그리고 둘 다 책상에 두는 것과 들고 다니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좋은 제품 4개면 충분하다고 봤다.
- 4개만 하는 까닭: 4개뿐이면 제품마다 최고의 팀(A팀)을 붙일 수 있다. 18달이 아니라 9달마다 모두 새로 바꿀 수 있다. 첫 세대를 내놓는 동안 다음 한두 세대를 미리 만들 수 있다. 그래서 "to focus on four great products"(좋은 제품 4개에 집중하기로) 정했다고 말한다.
- 네 칸 채우기: 전문가용 책상 제품은 파워맥 G3다. 전문가용 노트북은 새 파워북 G3다. 일반용 노트북은 지금 만들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발표한다고 했다. 일반용 책상 제품이 이날 길게 소개한 아이맥이다. 돌아온 첫 달에 2,000달러 아래로 마음을 끄는 일반용 제품이 없다는 걸 알고, 바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 지금까지 정리: 살아남았고, 안정된 장사를 보여 줬고, 제품 계획을 내놓았다고 정리한다. 맥에서 쓰는 프로그램(앱)도 전에 없이 많이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인다.
- 마지막 단계, 성장: 애플은 디자인·출판 시장과 학교 시장에서 아직 강했다. 하지만 애플이 처음 만든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크게 밀렸다. 그래서 겉으로 말하지 않고 그 시장에 돌아갈 준비를 했고, 아이맥으로 하겠다고 말한다.
- 애플의 강점: 애플 이름값은 디즈니·소니·나이키만큼 강하다고 말한다. 값이 내려갈수록 디자인이 더 중요해진다며 시계를 예로 든다. 10년 전 미국인은 평균 시계 1개, 지금은 7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강점으로 이름값, 이미 쓰고 있는 사람들, 디자인, 설치하고 쓰기 쉬운 점 네 가지를 든다.
- 마무리: 다시 매슬로로 돌아간다. 지난 1년 동안 애플이 "step by step"(한 걸음씩) 크게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 왔다고 말한다.
5. 뉴스위크 인터뷰 — 애플을 그만둔 직후, 서른 살 잡스 (Newsweek, 1985)
무엇인가: 1985년 9월, 잡스가 애플에 사표를 낸 직후 뉴스위크 기자 두 명과 3시간 반 동안 나눈 이야기를 문답으로 골라 실은 기사다. 서른 살 잡스가 그때 바로 한 말이다. 몇 년 뒤에 돌아보며 한 말이 아니다.
왜: 기자들은 애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왜 새 회사를 세우는지 묻는다. 잡스는 자기는 만드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애플에 만들 자리가 없으면, 전에 두 번 했던 것처럼 자기 자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말한다.
사례:
- 애플이 재미없어진 때를 묻자: 애플은 차고에서 시작했다. 잡스와 우즈니악은 둘 다 실리콘밸리에서 자랐고, 닮고 싶은 회사는 HP였다. 1979~80년쯤 업계가 아주 빨리 커졌다. 매킨토시 팀은 큰 회사 안에서 다시 차고로 돌아간 것 같은 50명짜리 작은 팀이었다고 말한다.
- 가장 잘하는 일, 가장 아낀 일: 잡스는 자기를 돌아보며 이렇게 물어보면, 하고 답을 시작한다. "What am I best at and what do I enjoy most doing?"(나는 무엇을 가장 잘하고,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라는 뜻) 답은 재능 있는 사람들의 작은 팀과 새 제품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애플 II와 매킨토시가 그랬다. 여름에는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어느 날 종이 한 장에, 애플에서 보낸 10년 동안 가장 아꼈고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을 적어 봤다("I had a piece of paper one day and I was writing down what were the things that I cared most about"). 애플 II·매킨토시를 만든 일은 당연히 들어갔다. 그 밖에 정말 아낀 일은 애플 교육 재단을 세우는 걸 도운 일이었다. 자기가 낸 엉뚱한 생각이 'The Kids Can't Wait'(아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라는 계획이 됐다. 미국 모든 학교에 컴퓨터를 주려 했고, 결국 캘리포니아 모든 학교에 약 1만 대를 줬다. 이 둘, 곧 작은 팀과 놀라운 제품을 만드는 일과 교육을 합친 데서 지금 하려는 일의 생각이 나왔다고 말한다.
- 스컬리가 온 뒤: 매킨토시 초기에는 아주 즐거웠고, 사실 거의 끝 무렵까지 그랬다고 말한다. "I don't think that my role in life is to run big organizations and do incremental improvements."(큰 조직을 이끌며 조금씩 고쳐 나가는 일이 내 몫은 아닌 것 같다는 뜻) 잡스는, 애플을 이끌던 존 스컬리가 조직을 다시 짠 뒤 뜻한 일을 하려면 잡스가 애플에 없어야 한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한다. 스컬리는 앞으로도 잡스 자리는 없다고 바깥에 밝혔다. 잡스는 그 말이 필요 이상으로 딱 잘랐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정할 권리는 존중한다고 말한다.
- 이사회 결정을 들었을 때: 이사회(회사의 큰일을 정하는 모임)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한다. 애플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하며 오래 이어지는 삶을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 최고의 10년이었고, 크게 후회하는 건 없다고 말한다.
- 만들고 싶다: 개인용 컴퓨터는 IBM·DEC·HP 같은 큰 회사가 아니라, 가진 것은 적어도 앞을 보는 눈과 각오가 있는 젊은 무리가 만들었다고 말한다. 새것을 만든 사람이 큰 회사를 이끄는 일은 잘하지도, 즐기지도 않을 수 있다고 한다(폴라로이드의 랜드 박사를 예로 든다). 그리고 "I personally, man, I want to build things. I'm 30."(나는 만들고 싶다, 나는 서른 살이다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이번 여름 교수 자리를 세 번 제안받았지만, 모든 대학에 자기는 형편없는 교수가 될 거라고 말했다. 가장 잘하는 건 재능 있는 사람들을 모아 함께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애플에 만들 자리가 없으면 전에 두 번(차고의 애플, 매킨토시 팀) 했던 대로 하겠다며 "I'll make my own place."(내 자리를 직접 만들겠다는 뜻)라고 말한다. 10년 뒤 같은 고민을 또 하게 될지 스스로 묻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 숫자 말고 다른 잣대: 또 다른 애플을 만들 마음은 없다고 말한다. 애플을 차고에서 15억 달러 회사로 키우는 걸 도왔지만, 50억·100억 달러 회사로 키우는 데는 자기가 가장 맞는 사람이 아닐 거라고 한다. 누구에게 무엇을 증명하려는 마음도 없다고 한다. 바깥세상은 성공을 숫자로 보지만 자기 잣대는 다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My yardstick may be how every computer that's designed from here on out will have to be at least as good as a Macintosh."(내 잣대는 앞으로 나올 모든 컴퓨터가 적어도 매킨토시만큼은 좋아야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뜻)
- 스컬리를 데려온 일: 1983년에 자기가 애플을 이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직접 나섰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한다. 스컬리를 찾은 건 스스로 정한 일이었다. 자기 표가 전부였다면 자기를 내보내지 않았겠지만, 한 표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 생각의 차이, 그리고 약점: 결국 누가 회사를 이끄느냐보다 생각의 차이였다고 말한다. 잡스의 생각은 늘 단순했다. 모든 것은 좋은 제품에서 시작한다. 고객 말을 듣는 건 믿지만, 고객은 내년에 업계 전체를 바꿀 큰 발전을 말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잘 듣되, 기술을 잘 알면서 고객도 아끼는 사람들과 숨어 들어가 다음 발전을 꿈꿔야 한다고 한다. 이 생각에는 약점이 있다고 스스로 꺼낸다. 고객 말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I think there is probably a certain amount of that that's valid."(그중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한다는 뜻)라고 말한다.
- 시베리아로 옮기다: 조직을 다시 짠 뒤에도 미리 잡힌 일정(소련 방문, 유럽에서 매킨토시 사무용 제품 소개)은 해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무실을 비우라는 말을 들었다. 회사는 다른 애플 건물들의 길 건너에 작은 건물을 빌렸고, 잡스 쪽은 그곳을 시베리아라고 불렀다. 이 말은 함께 일하던 사람이 전해 들었는데, 2주 안에 나가 달라는 말이었다.
-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다: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그때 느끼던 다른 감정에 비하면 별일 아니었다고 답한다. 길 건너로 옮긴 뒤 임원(회사 높은 자리 사람들) 모두가 자기 집 전화번호를 갖고 있게 했다. 스컬리는 이미 갖고 있었다. 나머지에게는 직접 전화해 번호를 알려 주며, 어떻게든 쓸모 있고 싶으니 도울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 다들 정중하게 말했지만 "none of them ever called back"(아무도 다시 전화하지 않았다는 뜻). 출근하면 전화 한두 통, 편지 몇 장이 할 일의 전부였다. 6·7월에는 회사 경영 보고서도 대부분 더는 오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차를 보고 와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몇 있었다. 우울해져서 서너 시간 만에 집에 갔다. 몇 번 그러고는 마음 건강에 나쁘다고 판단해 출근을 그만뒀다. "there was nobody really there to miss me"(나를 아쉬워할 사람도 없었다는 뜻)라고 말한다.
- 애플을 빼앗겼나: 애플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신과 일하는 뜻 안에 있다고 말한다. 컴퓨터가 흔한 물건이 되고 설렘이 사라지면, 그때 애플을 잃었다고 느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람들이 다음 좋은 컴퓨터를 만들려 애쓴다면, 자기 유전자가 아직 거기 있다고 느낄 거라고 말한다. 지금도 그 정신이 있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한다. 여름에 출근하며 다른 길을 생각했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답한다.
- 숲을 걷다: 가장 힘든 날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날은, 스컬리가 투자 분석가 모임에서 앞으로 잡스 자리가 없다고 말한 날이었다. 일주일 뒤 다른 모임에서 또 그렇게 말했다. 잡스에게 직접이 아니라 기자들에게 한 말이었다. 배를 맞아 숨이 턱 막힌 것 같은 기분이 여름 내내 갔다고 한다. 힘을 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숲속을 오래, 많이 걸었고 사람들과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 폴 버그와의 점심: 기운이 조금씩 돌아왔고, 몇 주 전 이 교육 일 생각이 튀어나왔다고 한다. 그때 잡스는 생화학과 유전자 재조합(유전자를 잘라 붙이는 기술) 글을 읽고 있었다. 최근에 만난 폴 버그는 그 기술 몇 가지를 만든 사람이다. 잡스는 그에게 전화해 이렇게 말했다. "You remember me, I'm ignorant about this stuff, but I've got a bunch of questions about how it works, and I'd love to have lunch with you."(저 기억하시죠, 저는 이 분야를 잘 모르지만 어떻게 돌아가는지 질문이 잔뜩 있어 점심을 같이 하고 싶다는 뜻) 스탠퍼드에서 점심을 먹으며 유전자를 고치는 방법을 들었다. 컴퓨터 과학의 생각과 많이 닮아 보였다. 실험 한 번에 1~3주가 걸린다는 말을 듣고 "Why don't you simulate these on a computer?"(이걸 컴퓨터로 흉내 내 보면 어떠냐는 뜻) 하고 물었다. 그러면 실험이 빨라지고, 언젠가 전국의 미생물학 1학년 학생들이 버그의 소프트웨어로 놀아 볼 수 있다고 했다. 버그의 눈이 반짝였다고 한다.
- 머리가 다시 돌다: "And that was sort of a landmark lunch."(그 점심이 일종의 이정표(길을 알려 주는 표지)였다는 뜻) 그때부터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머리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자가 되려는 게 아니라며 "I don't care about getting rich anymore."(이제 부자가 되는 데 관심 없다는 뜻)라고 말한다. 서른 살인 지금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꽤 만족스럽다. 마흔이 됐을 때 돌아보며 30대를 잘 보냈다고 말할 일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한다.
- 사업 계획 없이, 먼저 듣기: 함께할 사람들은 4년 동안 알아 온 사이다. 서로 실력을 아주 믿고 좋아한다. 모두 스스로 앞날을 정할 수 있는 작은 회사, 정말 재미있는 일터를 원한다. 이 일은 이사회에 새 회사를 세우겠다고 말하기 2주도 안 남았을 때 처음 이야기했다. 사업 계획은 없고, 아직 아무것도 안 했다. 큰 방향만 있다. 대학 교육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는 것이다. "We plan to go visit a lot of colleges in October and just listen."(10월에 여러 대학을 찾아가 그냥 들어 볼 계획이라는 뜻) 그다음, 그게 무엇이든 그들을 위해 만들겠다고 말한다.
- 자기 탓, 그리고 배우는 중: 성격이 거칠어 몰락에 한몫했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자기는 평생 세계를 다닌 62살 정치가가 아니다. 25살 때 일 가운데, 지금 아는 걸 알고 돌아간다면 훨씬 잘 다뤘을 상황이 분명 있다. 35살이 되면 1985년 일을 두고도 같은 말을 할 것이다. "I can be very intense in my convictions."(나는 내 믿음에 아주 강하게 매달릴 수 있다는 뜻) 그래도 자기가 꽤 좋고, 별로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 일로 바뀌었냐는 물음에는 "I think I am growing from this, and I think I'm learning a lot from it. I'm not sure how or what yet."(이 일로 자라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는 아직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답한다. 원망하지 않는다는 말을 두 번 한다.
- 스컬리와의 사이: 5월 이후 스컬리와 세 번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사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무엇을 배웠냐는 물음에는 "If John Sculley calls me on the phone, I'll answer it."(스컬리가 전화하면 받겠다는 뜻)이라고 답한다.
- 애플 밖의 잡스: 불교와 채식을 묻자 고기는 안 먹고,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지는 않는다고만 답한다. 일본 절에 들어갈 생각을 했던 일은 안 하길 잘했다며, 미국에서 살며 도울 수 있는 걸 하겠다고 말한다. 정치 이야기도 오갔지만, 지금은 자기가 할 줄 아는 일을 하는 게 사회에 가장 쓸모 있다고 말한다. 가구를 묻자, 바닥 말고 앉아서 책 읽을 의자 몇 개를 샀다고 답한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건물을 빌리고, 이름을 정하고, 회사 서류를 내야 한다. 지루한 일 같지만 지금은 그게 몹시 하고 싶다고 말한다. 언젠가 아이도 갖고 싶다고 덧붙인다.
- 실리콘밸리와 HP: 밸리는 커졌고, 창업을 돕는 회사까지 생겼다. 애플을 성공의 잣대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다. "Software is what will distinguish products in the next 10 years."(앞으로 10년은 소프트웨어가 제품을 가를 것이라는 뜻) 밸리의 문화가 끊기면 새것을 만드는 힘이 멈출 수 있다고 걱정한다. 자기는 HP를 세운 빌 휼렛과 데이브 패커드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매주 화요일 밤 HP에 갔다. HP는 전자에 관심 많은 학생 20명쯤을 불러, 전문가가 막 발명한 것을 강의하게 했다. HP가 없었으면 애플도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 나는 나의 것: 1년 뒤 애플이 잡스를 보낸 걸 후회하지 않겠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애플이 자기를 가진 줄은 몰랐다며 "I think that I own me."(나는 나 자신의 것이라는 뜻)라고 말한다. 다시는 평생 자기 일을 못 하게 된다면 이상한 일이다. 애플의 기술이나 비밀은 가져가지 않겠고, 글로 써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직원 4,300명이 넘는 20억 달러짜리 회사가 청바지 입은 여섯 명과 겨루지 못한다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확인 메모
- (1번) 이 인터뷰는 1995년에 한 것이다. 10~12살 일과 블루박스 이야기는 30년쯤 뒤에, 애플을 떠난 일은 10년 뒤에 잡스가 돌아본 말이다.
- (1번) 괄호 안 '크린절리 설명'은 진행자가 영상에 덧붙인 말이다. 잡스의 말이 아니다. 넥스트가 애플에 팔린 일, 잡스가 받은 애플 주식을 곧 판 일은 크린절리가 말했다.
- (1번) 애플을 떠난 일과 스컬리에 대한 말은 잡스 한쪽의 이야기다. 스컬리 쪽 이야기는 이 영상에 없다.
- (1번) "애플은 죽어 가고 있고 되돌리기 어렵다"는 1995년 잡스의 예상이다. 크린절리 설명대로 1년쯤 뒤 애플이 넥스트를 사들였고 잡스가 애플로 돌아갔다.
- (1번) 평균과 최고의 차이 '2대 1', '50대 1~100대 1'은 잡스의 어림이다. 잰 숫자가 아니다. '6개월쯤', '공장 80곳쯤'도 잡스가 기억으로 말한 숫자다.
- (1번) 잡스는 레이저라이터를 시장에 나온 첫 레이저 프린터라고 말했다. 하지만 책상에 두는 레이저 프린터는 HP 레이저젯이 1984년에 먼저 나왔다(https://www.hp.com/hpinfo/abouthp/histnfacts/museum/imagingprinting/0018/index.html). 레이저라이터는 1985년에 나왔다.
- (1번) '세계 첫 컴퓨터 가게(바이트 숍)', '세계 첫 자동화 컴퓨터 공장'도 잡스의 말이다. 다른 자료와 맞춰 보지는 않았다.
- (1번) 블루박스는 전화 요금을 내지 않고 장거리 전화를 거는 장치라서 법을 어기는 일이었다. 이 영상에서 잡스는 이 점을 따로 말하지 않는다.
- (1번) 블루박스로 건 첫 전화는 LA 쪽 워즈 친척에게 걸려다 번호를 잘못 누른 전화라고 잡스는 말한다(08:09~08:27). 교황청 장난 전화는 그 뒤 일이다.
- (2·3번) 두 클립 모두 1994년, 39살 잡스가 돌아보며 한 말이다. 12살 때 남긴 기록은 아니다.
- (2·3번) 휼렛에게 전화한 나이를 이 영상에서는 12살이라고 했다. 같은 말에서 고등학생이었다고도 했는데, 미국에서 12살은 보통 고등학생이 아니다. 1985년 플레이보이 인터뷰에서는 열두세 살 때라고 했다. 여기서는 이 영상에서 말한 그대로 적었다.
- (2·3번) 전화했을 때 거절하거나 끊은 사람이 없었다는 말은 잡스 자신이 겪은 일이다. 누구에게나 그렇다고 밝혀진 것은 아니다.
- (2·3번) 삶은 너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말은 어린 시절 이야기가 아니다. 젊은 창업가에게 해 줄 말을 묻자 한 대답이다. 잡스가 어릴 때 이런 생각으로 물건을 만들었다고 말한 대목은 이 영상에 없다.
- (2·3번) 첫 클립의 제목은 실패에 관한 것이지만, 잡스가 실패를 말하는 건 끝부분뿐이다. 앞부분은 대부분 묻고 부탁하는 이야기다.
- (4번) 서문은 잡스가 1995년과 1984년에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을 돌아본 말이다. 그때 남긴 기록은 아니다. 반면 픽사 메일 두 통은 1997년 12월 그때 쓴 글이다.
- (4번) 서문 마지막의 아타리·인도 이야기는 책 본문에 언제 한 말인지 적혀 있지 않다. 책 끝 출처 목록으로 보면 1984년 인터뷰로 보인다.
- (4번) 책은 원래 말을 줄여 실었다(✂ 표시). 예를 들어 래리 랭의 마이크 이야기 바로 뒤에 아버지와 다툰 일이 있는데, 이 부분은 책에 없고 스미스소니언 전체 기록에만 있다.
- (4번) 픽사의 1997년 목표는 1996년 10월 28일에 적은 것이고, 점수는 1997년 12월 21일에 매겼다. 그 사이 목록을 몇 번 꺼내 봤는지는 메일에 없다.
- (4번) 1997년 목록에는 날짜가 하나도 없고, 1998년 목록은 9개 중 7개에 달이나 계절이 붙었다. 이 차이는 두 목록을 나란히 놓고 본 것이다. 잡스가 왜 날짜를 붙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 (4번) '히든 시티'가 뒤의 「몬스터 주식회사」라는 것은 책을 엮은 사람의 설명이다.
- (4번) 맥월드 연설의 '제품 바탕 15개'는 잡스의 말이다. 같은 책 Part III 머리말(엮은 사람의 글)은 '17개에서 4개로'라고 써서 숫자가 다르다.
- (4번) '3주쯤 지나 이해 못 했다'는 1년 뒤인 1998년에 돌아본 말이다. 1997년 9월 직원 모임에서는 '몇 주(a few weeks)'라고 했다.
- (4번) 4개는 15개 가운데 4개를 골라 남긴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나'로 네 칸을 정했고, 그중 일반용 노트북은 연설 때 아직 만드는 중이었다.
- (4번) 이익(4,700만·5,500만 달러)과 회사 값(약 18억→약 40억 달러)은 잡스 본인의 발표다. 연설에서 이 숫자는 '제품 4개' 이야기보다 먼저 나오고, 4개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잇지 않았다.
- (4번) '미국인 평균 시계 1개→7개'는 잡스가 든 숫자이고,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 (5번) 1985년 9월, 애플에 사표를 낸 직후에 서른 살 잡스가 한 그때 말이다. 2005년 스탠퍼드 연설의 "애플에서 해고된 게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일"은 20년 뒤에 돌아본 말이고, 이 기사에는 없다. 이 기사에서는 많이 배우고 있지만 무엇을 배우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 (5번) 기사는 3시간 반 대화에서 골라 실은 발췌다. 실리지 않은 말이 있을 수 있다.
- (5번) 새 회사 이름(넥스트)은 이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그때는 이름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5번) 10월에 여러 대학을 찾아가 듣겠다는 것은 그때의 계획이다. 실제로 갔는지, 몇 곳을 갔는지는 이 기사에 없다.
- (5번) 'Kids Can't Wait'는 미국 모든 학교가 목표였다. 잡스 말로는 실제로는 캘리포니아 학교에 약 1만 대를 줬다.
- (5번) HP 화요일 모임을 이 기사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학생 20명쯤이라고 말한다. 같은 해 2월 플레이보이 인터뷰에서는 12살쯤, 10명쯤이라고 해 나이와 인원이 다르다.
- (5번) 애플 크기를 이 기사 안에서 15억 달러(차고에서 키운 크기)와 20억 달러(마지막 답)로 다르게 말했다. 무엇을 잰 숫자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 (5번) 출근을 그만둔 때는 6·7월이라고만 말했다. 정확한 날과 숲을 걸은 횟수는 나오지 않는다.
3. 내 필기와 정리
10월 8일 손필기 — 스티브 잡스의 학습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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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제목은 D-85(10-8), 각자가 성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학습방식이다. 대상은 스티브 잡스, 직업은 창업가로 적었다.
- 백그라운드: 입양되어 노동자 부모 밑에 살았다. 기계공 아버지에게 작업대를 받아 자랐다.
- why 계기: 재미(동그라미로 표시). 5~6살 때 아버지에게 작업대를 받아 만들고 뜯어보며 놀았다.
- ⇓ what 방향: 큰 목표는 없었다. 멋져 보이는 컴퓨터를 갖고 싶었고, 필요한 기계를 직접 만들었다.
- 5whys - 왜 직접 만들었나? (방향에서 화살표로 이어 오른쪽에 적었다):
- 그냥 멋져 보여서 했고, 만들 수 있는 자신감 ⇓ why? 그 느낌?
- 삶이라 부르는 주변의 모든 것은 나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듦.
- ⇓ how 행동: 맨 위에 '(행동) → (결과) → (분석) → (바뀐 것)'이라고 칸 이름을 적고, 행동마다 한 줄로 이었다.
- 전자키트 조립 →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됨 → 내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 … (바뀐 것 자리는 '…'으로 남겼다)
- (행동) 부품이 필요해서 HP 창업자에게 전화 → (결과) HP 조립라인 일자리를 줌 ⇒ (분석) 도와달라고 하면 다 도와주더라 ⇒ (바뀐 것) 늘 전화하는 거다.
- (행동) 가짜라고 생각했던 공짜 전화 관련해서 도서관을 찾음 ⇒ (결과) 전화회사 기술잡지 찾음 ⇒ (분석)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됨 ⇒ (바뀐 것) 신호음 직접 만들기로 방향을 바꿈
- ⇓ why 방향2 계기: 30살 애플에서 밀려나 도와주겠다고 해도 아무도 다시 전화하지 않았다.
- ⇓ what 방향2: 가장 아낀 일(제품&교육)과 가장 잘하는 일(작은 팀과 새 제품)을 합쳐 넥스트 세움. ⇓ 그러다 Apple에 인수되고 나아감.
- 결론: 아래 4번에 옮겼다.
필기는 백그라운드 → 계기(why) → 방향(what) → 5whys → 행동(how) → 방향2 계기(why) → 방향2(what) → 결론의 흐름으로 적었다. 행동 칸은 행동마다 '(행동) → (결과) → (분석) → (바뀐 것)' 네 칸을 한 줄로 이었다. 백그라운드·계기·방향·5whys·행동·방향2 계기·방향2와 결론은 오늘 대화에서 에이전트가 정리해 보여 준 필기 그림(칸마다 있는 「필기 한 줄」, 5 whys 계단, 행동 칸의 행동 → 결과 → 분석 → 바뀐 것 줄, 결론 칸의 제안 문장)을 참고해 옮겨 적은 부분이다. 결론은 필기 그림의 제안 문장 끝 '날짜 붙인 목표로 점검했다'를 '목표기반으로 점검했다'로 바꿔 적었다. 스티브 잡스가 이런 틀이나 5 whys 로 스스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읽기 어려운 곳: 계기의 끝은 '뜯어보며 놀았다'로 읽었다. 5whys 1의 끝은 '만들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읽었다('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행동 2의 분석은 오른쪽 끝에 '도와달라고 하면'까지 쓰고, 다음 줄 '늘 전화하는 거다' 뒤에 왼쪽 화살표(⇐)로 '다 도와주더라'를 이어 적었다. 그래서 분석을 '도와달라고 하면 다 도와주더라'로 읽었다. 행동 2 아래에 괄호 글자 하나를 지운 흔적이 있다. 방향2의 '(작은 팀과 새 제품' 뒤 닫는 괄호는 보이지 않는다.
4. 결론
자료와 필기의 종합 요약 (에이전트 작성): 오늘 자료에서 잡스는 대여섯 살 때 기계공 아버지가 떼어 준 작업대에서 만들고, 뜯고, 다시 맞추는 법을 배웠다고 돌아본다. 이웃의 HP 기술자 래리 랭에게 전자를 배우며 히스키트를 조립했고, 설명서 덕분에 완성품 속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1995년에 돌아본 말). 12살 무렵에는 전화번호부에서 HP를 세운 빌 휼렛의 번호를 찾아 직접 전화해, 부품과 그해 여름 HP 일자리를 얻었다. 39살에는 도와 달라고 했을 때 돕기 싫어한 사람을 한 번도 못 봤고 자기는 늘 전화를 건다면서, 대부분은 묻지 않아서 그런 경험을 못 한다고 말한다(1994년). 워즈니악과는 가짜일 거라 여긴 공짜 전화 기사를 도서관에서 확인해 진짜임을 알았고, 3주 뒤 신호음을 내는 상자를 만들었다(1995년에 돌아본 말). 1985년 서른 살에 애플에서 밀려난 직후에는, 돕겠다고 해도 아무도 다시 전화하지 않아 출근을 그만두고 여름 내내 숲을 걸었다. 그 뒤 종이 한 장에 애플 10년 동안 가장 아낀 일을 적었고, '재능 있는 작은 팀과 새 제품 만들기'와 '교육'을 합친 새 일을 찾았다. 사업 계획 없이 대학들을 찾아가 먼저 듣겠다고 했다(그때 한 말). 1997년 12월에는 1년 넘게 전에 적어 둔 픽사 목표 목록을 꺼내 A·B·F로 점수를 매겼고, 닷새 뒤 날짜를 붙인 1998년 목표 9개를 보냈다. 1998년 7월에는 제품 바탕 15개를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나'로 정한 네 칸, 곧 좋은 제품 4개로 바꾼 일을 설명했다. 잡스는 이익과 회사 값이 오른 것을 4개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잇지 않았다.
필기와 자료가 다른 곳이 있다. 행동 2의 분석과 바뀐 것(도와 달라면 다 도와주더라 → 늘 전화한다)은 12살 때 생각이 바뀐 일이 아니라 1994년 39살에 돌아본 말이다. 잡스는 이 말을 먼저 하고 휼렛 전화를 그 예로 들었다. 5whys 2(삶이라 부르는 모든 것은 나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듦)는 어릴 때 만든 까닭으로 한 말이 아니다. 1994년 인터뷰에서 젊은 창업가에게 해 줄 말로 한 것이고, 원문의 주어는 '너(you)'다. 5whys 1의 '그냥 멋져 보여서'는 1985년 플레이보이 인터뷰의 말이고, 잃어버린 인터뷰에서는 직접 만든 까닭으로 '필요'와 '살 돈이 없어서'를 든다. 5whys 계단은 서로 다른 해의 말을 이은 것이다(잇기는 에이전트 해석). 행동 3의 블루박스는 잡스 혼자가 아니라 워즈니악과 둘이 했고, 전화 요금을 내지 않는 불법 장치였다. 백그라운드의 '입양·노동자 부모'는 오늘 자료가 아니라 2005년 스탠퍼드 연설에 나온다. 방향2의 '넥스트'라는 이름은 1985년 기사 때 아직 없었고, 기사에서는 종이 적기와 새 회사 사이에 폴 버그 교수와의 점심(모르는 분야 교수에게 직접 전화해 질문을 청함)이 있다. 'Apple에 인수'는 1996년 말 일이다. 결론의 '몇 개만 남겨'는 15개 가운데 4개를 골라 남긴 것이 아니라, 네 칸을 새로 정한 것이다. '목표 기반으로 점검'한 기록은 애플이 아니라 픽사의 한 해 목표다.
에이전트가 정리한 결론 (필기 그림의 결론 칸, 에이전트 작성): 어릴 때는 큰 목표 없이, 멋져 보이는 것을 직접 만들고 뜯어 보며 「나도 만들 수 있다」를 배웠다. 모르면 처음 보는 어른에게도 직접 전화해 물었다. 30살에 크게 밀려났을 때는 종이에 가장 아낀 일과 가장 잘하는 일을 적어 새 방향을 찾았다. 애플에 돌아와 할 일이 너무 많자 몇 개만 남기고 '아니요' 했다. 한 해 목표에는 날짜를 붙이고 연말에 점수를 매겼다. 회사가 다시 돈을 번 것이 이 방법 덕분이라고 잡스가 말하지는 않았다. 필기에 쓸 문장으로는 "재미로 직접 만들어 보며 시작했지만, 길을 잃으면 아끼는 일을 적어 방향을 다시 찾고, 할 일이 많으면 몇 개만 남겨 날짜 붙인 목표로 점검했다."를 제안했다.
내가 직접 내린 결론 (필기의 '결론' 칸): 재미로 직접 만들며 시작했지만, 길을 잃으면 아끼는 일을 적어 방향을 다시 찾고 할일이 많으면 몇개만 남겨 목표기반으로 점검했다.